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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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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명직 최고위원 호남배제 구상' 파장 확산

한나라 '지명직 최고위원 호남배제 구상' 파장 확산

by 뉴시스 2011.08.02

호남지역 당협위원장 집단 반발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충청권 출신 인사로만 천거한데 대해 호남지역 당협위원장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재순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광주, 전남·북지역 당협위원장들은 1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홍 대표가 그동안 지명직 최고위원을 호남과 여성, 또는 호남과 충청에 각각 1명식 배정하던 관례를 깨고 당선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올인한다면서 2명 모두를 충청권에 배정하겠다고 한 제안은 노골적으로 호남을 무시하는 것이다"며 "이는 '표가 나오지 않는 호남은 포기하겠다'는 의도로,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남지역 당협위원장들은 "홍 대표의 구상은 정치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아니라 홍 대표 본인의 정치적 비전에도 큰 상처를 안겨줄 것이다"며 "누구보다 소통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의 대표가 특정지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겠다고 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앞날도 어둡게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당협위원장들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역대 최고치인 13∼19%의 지지를 얻는 등 호남민과 한나라당 사이의 소통이 확장되고 있는 추세였다"며 "하지만 이번 최고위원 호남배제론이 당원과 지역민들의 열정과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협위원장들은 "홍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의 도입취지를 살려 호남지역 활동인사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정책과 예산, 인사 등에서 적극적인 호남껴안기에 나서야 한다"며 "홍 대표와 당 지도부는 광주시·전남도·전북도당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당원들이 자율적으로 위원장을 선출하도록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안의 부적절성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용화 한나라당 광주·전남 지역발전특별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통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여당 대표가 특정 지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겠다는 것은 지역갈등과 분열을 다시 부추길 수 있어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