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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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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남지사 "민주당, 통합·연대로 위기 자초"

朴 전남지사 "민주당, 통합·연대로 위기 자초"

by 뉴시스 2011.09.15

기자간담회서 "民 독자후보 내야…통합은 내년 총선 이후가 적기"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한 야권후보인 박원순 변호사의 민주당 입당거부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3선 도지사'인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민주당의 통합·연대 지향주의를 거친 어조로 비판해 정가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박 지사는 14일 남악신도심 모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도중 '박 변호사의 영입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 변호사는 훌륭한 분"이라고 치켜세운 뒤 "하지만 통합연대만을 주장하며 박 변호사를 영입하려는 민주당의 행보는 지극히 잘못됐다"고 작심한 듯 발언했다.

박 지사는 "앞선 민주 정부에서도 통합·연대는 줄기차게 주창돼 왔고 이번엔 30%를 주느니, 70%를 주겠다느니 말들이 많지만 새로운 정치 세력화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설득력이 없을 수 밖에 없고, 민주당 입장에서도 여기저기에 지분을 내주면 설 자리가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툭하면 (야권 통합을 위한) '좌클릭'을 운운하지만 과연 얻은 것이 뭐냐"고 꼬집은 뒤 "조만간 1-2개 그룹이 정치세력화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본다. 야권 통합·연대는 손쉬어 보이지만, 결코 간단치 않은 문제인만큼 큰 그림을 보고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지사의 이날 발언은 당 안팎에서 일종의 '박 지사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는 점을 중시, 논란의 정점에서 당 지도부에 "민주당도 당당히 서울시장 후보를 내라"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외형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당 지도부와 일정정도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정치적 실리를 챙기는 발언이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민노당 견제 발언도 빠트리지 않았다. "민노당은 항상 호남에서 민주당 심판론을 들고 나와 표를 양분하려 한다"며 "민주당이 4·27 순천 재보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이른바 '순천 무공천' 방침을 실행한 것은 대단히 잘못한 일이고, 결국 민노당이 영역을 넓히는 신호탄이 됐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와 관련, 지난 2월 "정당의 존립 근거는 당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있고, 선거는 이를 추구하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손학규 대표가 뜻을 굳힌 '순천 무공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하며 민노당의 세력 확장을 견제한 바 있다.

박 지사는 끝으로 "민주당이 야권통합을 이유로 가능한 '카드'를 모두 내놓고 있으며, 결국 이 같은 정책 판단은 민주당의 위기, 호남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야권통합은 내년 총선 이후에나 논의돼야 적절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