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목포소식(정치)

목포소식(정치)

전남도 F1 경주장 인수 진통 끝에 '첫 단추'

전남도 F1 경주장 인수 진통 끝에 '첫 단추'

by 뉴시스 2011.09.27

도의회, 격론 끝에 공유재산 취득 건 의결
내일 상임위 거쳐 이달 29일 본회의 심의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가 F1(포뮬러 원) 경주장 직접 인수를 위한 첫 단추를 뀄다.

전남도의회 행정환경위원회는 26일 제262회 1차 상임위를 열고 F1경주장을 도유재산으로 취득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11년 공유재산관리계획 추가 수립에 관한 건'을 재석의원 10명 가운데 찬성 8명, 반대 2명으로 가결했다.

공유재산 취득은 F1 경주장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1980억 원의 PF 부채를 전남도가 떠안는 것을 골자로 한 'F1 지방채' 발행의 첫 단추로, 지방채 발행은 27일 상임위인 경제관광위원회를 통과할 경우 이달 29일 본회의에서 승인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도가 새롭게 취득하게될 F1 경주장은 서킷(트랙길이 5.615㎞)을 비롯, 그랜드스탠드 등 12만석 규모의 관람석, F1패독, 상설피트 패독, 미디어센터, 팀빌딩 등 37개 동, 3만9000㎡에 이른다.

도는 당초 F1 경주장의 효율적인 관리·운영을 위해 제3자인 대기업으로의 매각을 저울질했으나 여의치 않자 차선책으로 F1 운영법인(카보)의 주주사인 전남개발공사가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행정안전부의 제동으로 공사채 발행이 무산되자 카보의 최대 주주인 도가 소유권을 직접 인수키로 하고 지방채 발행을 추진중이다.

도는 'F1 지방채'가 발행될 경우 ▲경주장을 도 소유 공공체육시설로 등록해 연평균 50억 원(15년 기준 750억 원)의 교부세 수입이 가능하고 ▲경주장 관리와 운영재원으로 투입해 도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J프로젝트 삼포지구 개발과 모터스포츠 산업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반발 여론도 적잖아 최종 승인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심의에서 허강숙(순천5·민주) 의원은 "도가 카보의 채무 불이행 사태 등을 우려해 지방채까지 발행하면서 경주장을 인수하려는 것은 예측행정이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박동주(함평1·무소속) 의원은 "카보 주주들의 동의 등 임시주총도 거치지 않았고, 보증채무에 대한 의회 승인도 생략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F1조직위 주동식 기획본부장은 " 금융 약정상 이달 28일까지 카보 통장에 142억 원의 잔고가 있어야 하나 부족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해 있다"며 "지방채 발행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유치권 행사에 따른 경매 절차, 손해배상 청구, J프로젝트 악영향 등 모든 것이 뒤엉키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어 지방채 발행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암 F1 경주장은 F1서킷 설계 권위자인 독일 헤르만 틸케가 디자인했으며, 총 공사비 3400억 원(공사비 2900, 부지 매입 350, 실시설계 150)이 투입됐다. 시행사는 카보, 시공은 SK건설이 맡았다.

총길이 5.615㎞로 아시아 F1 경주장 중 가장 긴 하이브리드형 경주장이며, 전 세계 F1경주장 가운데 가장 긴 직선주로(1.2㎞)를 갖춰 최고 시속이 310㎞를 자랑한다.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된 지 3년8개월, 건축 기공식 이후 2년만인 지난 4월25일 완공됐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