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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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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vs 계속"…'적자 F1' 도정 이슈화

"중단 vs 계속"…'적자 F1' 도정 이슈화

by 뉴시스 2011.11.25

적자 행진, 지역 분열 등 이유로 중단 여론 비등
전남도 "재협상이 관건…수익구조 개선 에 주력"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중단 여부가 도정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재정 부담과 여론 분열 등을 이유로 '적자 F1'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한 가운데 주최 측인 전남도는 개최권료 재협상과 정부지원 등을 지렛대로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 잔여 대회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올해 대회가 폐막된 지 5주만인 24일 F1조직위원회에 대한 전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는 'F1 잔여대회를 계속 추진해야 할 것인지'가 행정감사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F1 상임위인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박철홍(담양1·민주) 의원은 "매년 600억 원대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과연 F1을 계속해야 할 지 의문"이라며 "개최권료, TV 중계권료 할증료(연 10%)를 줄인다 한들 60억 원 안팎에 불과하다. 대회를 이제라도 중단해야 한다고 본다"며 직설적으로 대회 중단을 촉구했다.

김옥기(나주2·민주) 의원은 "내년 여수엑스포를 시작으로 국제농업박람회, 순천 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대형 국제행사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굳이 적자 투성 F1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며 "시민단체는 물론 심지어 개최지이자 수혜지인 목포에서도 반대여론이 큰 만큼 계속 추진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도현(강진2·민주) 의원도 "F1경주장 건설과 2차례 대회 개최비용 등으로 지난 5년간 총 7700억 원의 돈이 F1이 투입됐다"며 "착착한 심정이지만 1년 정도 쉬어가는 것도 고려해 볼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F1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오던 일부 의원들도 잔여 대회 중단이나 1년 한시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김탁(민주·목포4) 의원은 지난달 임시회에서 개최권료로 연 800억 원을 지불하는 싱가폴 그랑프리에 대해 자국 야당이 "부자들의 잔치다. 식당도 안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선 점, 유럽 발렌시아 그랑프리와 터키도 고비용을 이유로 대회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F1 1년 휴식'의 촉구하기도 했다.

1, 2년차 개최권료와 대회운영비, 경주장 인수를 위한 1980억 원대 지방채 발행 등을 죄다 승인해준 도의원들이 F1에 집단적으로 '반기'를 든 것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도의회 의결 절차가 내년 대회 개최에 최대 난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주동식 F1조직위 기획본부장은 "재협상이 관건이지만 현재로서는 대회를 치른다는 전제아래 세부 실무작업을 진행중"이라며 "1년 쉴 경우 다시 F1캘린더에 복귀할 수 있을지 등 풀어야 할 실타래가 적지 않다"며 계속 추진 의지를 거듭 밝혔다.

F1 조직위원장인 박준영 전남지사는 "F1 운용사인 FOM(포뮬러원매니지먼트)의 버니 애클레스턴 회장과 'F1 비용'에 대해 협상을 갓 개시했다"며 "F1은 처음 3-4년이 고비인데 투자기업이 점차 늘고 정부 지원도 기대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는 입장이다. 또 F1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국제 신뢰와 연결된 문제"라며 지속적인 개최 의지를 강조해 왔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