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목포소식(정치)

목포소식(정치)

[4·11총선]설 정치 풍향계 여론조사 결과로 '흔들'

[4·11총선]설 정치 풍향계 여론조사 결과로 '흔들'

by 뉴시스 2012.01.25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4·11총선을 앞두고 민족의 대명절인 설은 역시 정치적으로 중요 분수령이었다.

경향 각지에서 모인 가족·친지들이 지역의 참일꾼을 뽑는 총선에 관심을 나타내며 입후보 예정자들을 도마 위에 올리고 분석했다. 그 중에 단연 화두는 설 연휴 직전 발표된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였다.

각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뒤진 후보들은 설 연휴 기간 조사결과가 미칠 파장을 막느라 전전긍긍했고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후보들은 이를 적극 활용했다.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하며 설 연휴 기간 내내 이야기꽃을 피웠다.

◇여론조사 결과

전남일보는 선거연휴가 시작된 지난 20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백 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전남지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만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여론조사 결과로, 표본오차는 각 선거구별로 95% 신뢰수준에 ±4.38포인트였다.

그 결과 광주·전남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유력 예비후보 사이에 접전이 예상됐으며 일부 지역구는 오히려 예비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경우 광산 을(이용섭)과 남구(장병완), 북구 갑(강기정)은 현역의원이 높게 나타난 반면 동구와 서구 을, 광산 갑은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로 예비후보인 양형일, 서대석, 전갑길 후보가 현역인 박주선, 김영진, 김동철 의원을 앞섰다.

서구 갑은 현역인 조영택 의원이 무소속 정용화 예비후보를 오차범위 내 앞섰으며 송갑석 예비후보도 오차범위 내에서 맹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북구 을은 절대강자 없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한 김재균 의원을 포함해 최경환, 최경주, 임내현 예비후보 등 4명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남의 경우 현역의원이 앞선 지역구는 목포(박지원)와 여수 갑(김성곤), 여수 을(주승용), 광양(우윤근), 나주·화순(최인기), 해남·진도·완도(김영록), 무안·신안(이윤석), 함평·영광·장성(이낙연)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무안·신안과 함평·영광·장성은 1위인 현역 의원에 맞서 2위 예비후보인 서삼석, 이석형 후보의 추격전이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순천은 단체장 출신 노관규 예비후보와 현역인 김선동 의원이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고흥·보성은 현역 의원의 지역구 출마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성민, 박상천, 장홍호 등 세 후보가 오차범위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승남, 신중식, 김철근 예비후보들이 뒤를 이었다.

현역의원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담양·곡성·구례와 장흥·강진·영암은 새로운 선거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일보와 KBC광주방송도 지난 20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서치뷰에 의뢰해 광주·전남지역 19세 이상 남녀 2만명(광주 8000명·전남 1만2000명, 국회의원 지역구당 1000명)을 대상으로 ARS전화설문(RDD방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였다.

그 결과 광주·전남 국회의원 지역구 20곳 가운데 9곳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총선 예비후보들이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의 경우 광산 을과 북구 갑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간 접전이 펼쳐지고 있으며 특히 현역 국회의원이 예비후보에 조금이라도 뒤진 지역구는 동구와 서구 갑, 서구 을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고흥·보성, 장흥·강진·영암 지역구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예비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지고 있으며, 순천에서는 오차 범위 내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장성·함평과 나주·화순 지역구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 가상 대결시 현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 간의 격차가 10% 내외로 좁혀졌다.

현역 국회의원이 공석인 담양·구례·곡성에서는 예비주자들이 오차 범위내의 혼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광주·전남 통합조사의 경우 95% 신뢰수준에 ±0.7%, 광주지역 평균조사 ±1.1%, 전남지역 평균조사 ±0.89%였다.

◇후보자 및 유권자 반응

각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지지율이 높게 나온 입지자들은 일제히 문자메시지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홍보하고 나섰다.

또 1위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진 입지자들도 '맹추격', '각축전'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여론조사 결과를 알렸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게 나온 현역 국회의원들이나 예비후보들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한 국회의원은 "여야 가릴것 없이 '현역 물갈이론'이 큰 흐름인 것처럼 여론이 형성되면서 제대로 된 평가 없이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선거 초반에는 현역 지지도 측면에서 불리하게 나올 수 밖에 없지만 본격적으로 선거전이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현 정부의 실정과 함께 정치적 불신이 극도로 팽배한 상황에서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없는 광주·전남지역은 그 화살이 현역 의원에게 올 수 밖에 없다"며 "정치적 변화를 바라더라도 옥석은 가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예비후보들은 "안철수 신드롬에서 나타난 정치적 변화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며 "국민들에게 정치적 실망감을 안긴 현역 국회의원들은 그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은 각 입지자들의 지지율을 분석하며 선거 초반 민심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의외로 높게 나온 지지자들에게 실제 경쟁력이 있는지도 곰곰히 따져보고 있다.

한 유권자는 "이번 여론조사가 절대치는 아니겠지만 민심의 흐름은 읽을 수 있다"며 "단순 인지도나 호감도가 아닌 후보 적합도나 당선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 볼 것이다"고 말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