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ARS 기기 오작동...1400샘플 무효, 재투표 `논란' 예고

【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민주통합당이 `공천혁명'으로 내세웠던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각종 불법선거논란으로 내홍을 겪은 가운데 4.11총선 후보 경선에 앞서 치러지는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이 국민경선의 순항 여부에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순천시장과 무안군수, 강진군수 보선 후보 국민경선이 총선후보 선출방식과 동일하게 모바일투표와 현장투표를 합쳐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과정에 이어, 현장투표에서 조직을 이용한 각종 불법 동원 선거의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10일 기초단체장 보선 후보의 최종 결정과정에서 혼란을 빚을지, 순항할 것인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순천시장과 무안군수, 강진군수 보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다음날인 9일 같은 시간대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10일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3개 지역의 총 선거인단 규모는 4만196명, 이 중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실시되는 현장 투표단은 순천 6000여 명, 무안 7000여 명, 강진 5000여 명 등 1만80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가 됐던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은 대략 2만2000명(55%)으로 현장투표단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모바일 투표는 ARS 음성 메시지를 통해 본인확인 주민등록번호 입력 뒤 후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각 후보측은 물론, 민주당은 혹시 있을지 모를 잡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첫날부터 무안군수 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기기 오작동으로 인해 무효화되는 촌극이 벌어져 조짐이 좋지 않다.

이날 모바일 투표를 진행한 ARS 기기가 동일 질문을 반복하는 등 오작동에 따라 1400여 개의 샘플이 무효처리돼 후보간 합의로 재투표에 들어갔지만,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특히 10일 예정된 현장 투표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해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현장 투표는 각 지역별 선거관리위원회에 마련된 투표소 1곳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농어촌지역의 경우 60대 이상 노인층이 많은데다 거리가 먼 탓에 조직과 차량을 이용한 불법동원이 우려되고 있다.

선관위는 당내 경선에 차량편의를 제공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판단이다.

이에따라 각 후보측은 투표율 제고에 비상에 걸렸다. 자신의 표로 분류됐던 선거인단이 투표를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 후보측은 자신이 확보한 선거인단에 대한 적극적인 투표독려와 함께, 이탈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일부 후보는 상대 후보들의 불·탈법행위를 포착하기 위해 감시단을 가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른 후보들의 불법 사례를 근거로 경선 불복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으로 이래저래 민주당의 국민경선은 곳곳에서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모 후보측 관계자는 "그동안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었지만, 정작 자발적으로 투표장까지 오기는 쉽지 않을 것같아 고민이 많다"면서 "최대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현재 선관위와 투표소를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면서 "잡음 없는 경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순천시장 보선 경선 후보는 윤병철 전 순천시의원, 허 석 전 순천 시민의 신문 대표, 허정인 전 전남도 정무특별보좌관 등 3명이다.

또 무안군수 경선 후보는 김철주 전 전남도의원, 나상옥 목포·무안·신안 축협조합장, 박만호 전 전남도행정지원국장, 강진군수 후보로는 강진원 전 전남도 기업도시기획단장, 박원철 전 서정대학교 겸임교수, 서채원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등이 뛰고 있다.

민주당 총선후보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은 광주 10~11일 모바일 투표, 12일 현장투표, 전남은 12~13일 모바일투표, 14일 현장투표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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