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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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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현역불패…공천혁명은 없었다

전남도 현역불패…공천혁명은 없었다

by 뉴시스 2012.03.15

【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민주통합당이 전남지역 국민경선에서도 현역의원 3명이 모두 승리했다. 광주에 이은 현역불패 행진이다. 현역의원들은 조직력과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모두 공천장을 거머쥐게 돼 신인 정치인들에게는 국민경선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하면서 민주당의 '공천혁명'은 구두선으로 끝났다.

민주당은 12~14일 사상 유례없는 모바일투표와 현장투표를 도입해 국민경선을 치렀다. 그 결과 전남지역에서 관심을 모았던 현역의원-비현역간 경선은 3곳 모두가 현역이 후보로 선출됐다.

여수갑은 김성곤 현 의원이 전체 유효투표 3926표 중 2506표(63.8%)를 얻어 1418표(36.1%)를 얻은 김점유 후보를 1088표 차이를 크게 이겼다. 모바일 투표의 경우 김 의원이 2019표(62.6%)로 1204표(37.4%)를 얻은 김 후보를 크게 앞섰으며, 현장투표에서도 487표대 214표로 2배 이상 차이를 냈다.

3선의원으로 지지기반이 탄탄한 김 의원은 정치신예인 김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소지역주의 투표 가능성으로 관심을 끌었던 해남 진도 완도 역시 김영록 의원이 6172표(모바일 3161표, 현장 3011표)를 획득해 4621표(모바일 2272표, 현장투표 2349표)를 얻은 박광온 후보를 1506표 차이로 크게 이겼다.

김 의원 역시 모바일, 현장투표에서 모두 박 후보를 앞섰다.

담양이 편입된데다 함평, 영광출신 후보가 각각 포진하고 담양출신까지 가세해 경선구도가 요동쳤던 영광 함평 장성 담양 역시 현역 3자 구도 불패론이 현실화됐다.

이낙연 의원은 2위인 이석형 후보를 2539표 차이로 누르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 의원은 총 1만3939표를 획득했고 이석형 후보는 1만1400표, 이개호 후보는 3570표를 얻는데 그쳤다.

당초 현역의원과 2자 구도를 원했던 낙천 후보들은 중앙당의 결정으로 3자 구도가 되면서 불리한 구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영광출신인 이낙연 의원은 중립지역인 장성과 담양 현장투표에서 이석형 후보를 900여표 차이를 앞서면서 대세를 결정지었다.

이같이 현역의원들의 불패행진은 4년 내지 많게는 12년간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조직을 탄탄히 꾸려놓은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든 정치신인들에게 큰 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민주당이 사상 유례없는 공천혁명을 이끌 수 있다며 도입한 국민경선 방식이 자발적인 선거인단이 많이 없었다는 점에서 조직을 앞세운 선거인단 모집경쟁에서 현역의원들이 이미 승부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모바일 투표를 도입하면서 정치신인이 자연스럽게 현역의원들을 물갈이할 것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은 인위적 물갈이 이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공염불로 끝났다.

경선에 낙석한 한 후보는 "이번에 민주당 국민경선은 수년간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지방선거과정에서 공천권을 휘두르며 기초단체장과 기초 광역의원들을 자기사람으로 심어 조직을 꾸린 현역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정치신인들은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일부 후보측은 "현 민주당 경선이 현역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도 "지역의 새인물,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경선방식의 구조적 한계에 따라 기대에 그쳤다는 평가다.

결국 민주당이 야심차게 도입한 국민경선이 조직, 동원선거의 구조적 결함을 드러낸 상황에서 앞으로 또다시 이 같은 경선방식을 채택할지, 1회성 정치실험으로 폐기처분할지 관심이다.

한편 광주에서 3명, 전남에서 3명 등 현역 의원 모두가 공천을 받아 14~16일 예정된 무안 신안의 이윤석 의원과 서삼석 전 무안군수간의 마지막 현역-비현역 의원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rax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