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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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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광주·전남 구애는 `공염불'

새누리당 광주·전남 구애는 `공염불'

by 뉴시스 2012.03.26

【광주=뉴시스】배상현 기자 = 최근 새누리당의 광주·전남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놓고 그동안의 `호남구애'가 `공염불'이었다는 비야냥소리가 나오고 있다.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결과 `호남인재 발굴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 역시 `무늬만 호남' 인사 배치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평가 때문이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4·11 총선 지역구 공천에서 광주·전남지역은 19개 선거구 중 10곳에 후보를 내는데 그쳤다.

광주 2곳, 전남 8곳 등으로 이는 4년 전 18대 총선 공천 때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4년 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광주·전남지역 20개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다.

더욱이 이번에 광주는 5개 지역구에서 5명이, 전남은 10개 선거구에서 15명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10개선거구만 공천을 하고 나머지는 무공천 지역으로 나둬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다.

이는 박 비대위원장이 최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호남 홀대는 천부당만부당한 말이다. 호남에서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밀어 드리려 한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민주통합당의 텃밭,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광주·전남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기는 `하늘에 별따기'라는 인식 속에 입지자들이 지레 포기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4년전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신청자가 20개 선거구에 35명이나 몰린데다, 모든 지역구에서 공천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양상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당선 가능성이 없는 새누리당이 후보자를 물색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대선을 전후해서는 당선과 상관없이 후보자들이 많이 몰렸었다. 물론 그 대가로 나중에 수혜를 받은 인사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조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이명박계'-`박근혜계'-`정몽준계'로 나뉘었던 한나라당의 계파 중 이 지역에서는 `박근혜계'가 상대적으로 약하지 않느냐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선정과정에서 광주·전남출신 홀대에 대한 지역당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46명 중 당선권인 20번 안에 사실상 광주·전남출신은 6번 주영순 목포상공회의소 회장 한 명뿐이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2번 김정록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과 8번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각각 화순과 함평 출신이라고 밝혔지만, 이들은 지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데다 지역기여도도 낮아 우려했던 대로 `무늬만 호남'인사 배정이란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에서는 20명이나 비례대표 공천신청을 했지만, 지역출신으로 사실상 1명만 낙점되자 반발이 크다.

더욱이 박 위원장은 최근 지방기자간담회에서 "지역에서 헌신해오고 지역에서 신망을 얻는 분을 비례대표에 배려할 것을 분명히 약속한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중앙에서 활동해온 사람은 절대로 배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탈락자들이 분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공천 탈락자는 "박 대표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이처럼 광주·전남지역을 홀대한 적이 있느냐 할 정도로 이번 결과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praxi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