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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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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회, 민주당 독주에 '제동' 변화 예고

전남도의회, 민주당 독주에 '제동' 변화 예고

by 인터넷전남뉴스 2012.04.18

4,11 여수보선,진보당 전남도의원 2명 당선, 교섭단체 추진 인터넷전남뉴스 지난 4월 11일 치러진 여수지역 전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2명의 도의원이 당선됐다.이로써 전체 62명의 전남도의원 가운데 비례대표를 포함해 5석을 확보한 진보당은 농촌지역 무소속 도의원과 연대해 교섭단체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 4,11 전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민곤(여수5, 왼쪽)·천중근(여수6, 오른쪽) 통합진보당 전남도의원 당선자.지난 11일 여수지역 도의원 보궐선거는 모두 4곳에서 치러져, 민주당과 진보당이 2곳씩 당선됐다. 오현섭 전 여수시장 뇌물수수 사건에 여수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이 줄줄이 연계돼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김민곤(41, 여수5)·천중근(56, 여수6) 의원이 당선됨으로써 진보당은 도의회에서 모두 5석(비례 1석 포함)의 의석을 확보했다.

진보당은 전남도의회에서 정치적 입지가 강화되고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도내 정치지형 변화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합진보당 여수시당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6명의 전남도의원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당선되는 등 여수에서 전남도의원 선거는 민주당이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이었다" 면서 "이번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소속 도의원이 2명이나 당선된 것은 민주당에 대한 여수시민의 불신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로 하여 전남도의회의원 62명중 통합진보당 소속 도의원은 5명으로 늘었으며, 무소속 의원 2명 등 7명이 연대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면서 "민주당이 다수당으로 의회 운영을 주도하며 같은 당 소속 박준영 도지사의 일방적인 도정운영에 제동을 걸지 못했던 전남도의회에 획기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김민곤 의원은 "비록 2년여의 짧은 시간이고, 정치초년생이지만 젊은 패기와 활동력으로, 체불임금지원 기금의 조성과 지원조례 제정,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 보장, 노동복지회관 건설, 건설노동조합원의 일자리 창출, 어르신들 틀니 무상지원조례 예산 확보 등을 당원들과 유권자들과 소통을 통해 꼭 실현해내겠다"고 밝혔다.

천중근 의원 또한 "비리 정치인이 이권이나 챙기는 지방자치가 아닌, 일하는 사람들의 살맛 나는 세상을 위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해야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다른 도의원들의 절반밖에 되지 않지만, 지난 노동운동을 통해 검증된 실천력과 추진력으로 제대로 된 도의정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천 의원은 "수익성이나 방향성에 논란이 많은 F1 사업과 J-프로젝트에 대한 재고를 통해 확보된 예산은 민생복지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수국가산단과 관련해서 환경관리권의 여수시 이양과 청년고용 확대 및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을 통한 여수시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지난 30여년 노동운동에 몸바쳤으며, 지난 2007년 여천엔시시 노조위원장 때 해고됐고 전국화학섬유연맹 전남지부장, 민주노총 여수시의장 등을 지낸 바 있는 전남지역 첫 노동계 광역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진보당 소속으로 기존 정우태(장흥2)·이정민(보성1)·안주용(비례) 의원에 여수에서 2명의 도의원이 더 당선됨으로써 전남도의회는 변화의 기로에 섰다.

전남도의회의 교섭단체 구성 관련 조례(2조)에는 '도의원이 6명 이상이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어 진보당 의원 5명과 이들과 비교적 정치적 지향점이 가까운 농촌출신 무소속인 정정섭(구례)·최경석(장흥1) 의원이 연대할 경우 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전남도의회에는 민주당 의원 48명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의회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또 교육의원 5명과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1명이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다. 이런 전남도의회 내부 사정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같은당 소속인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정책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따라서 진보당 의원과 무소속 의원들이 연대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전남도의회 운영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선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도의회에서 상임위원회 배정 등 운영 전반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진보당 전남도당, 여수시당과 정우태(장흥2) 진보당 의원은 "무소속 의원들과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며, 정정섭 의원 또한 "집행부를 견제하기 위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을 통합진보당에 제안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전남도의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정정섭·최경석 의원은 최근 박준영 도지사의 농촌 직불금 삭감에 항의해 단식농성을 벌이던 정우태 의원 등 진보당 의원들과 연대해 함께 농성을 벌여 직불금 삭감을 철회시킨 바 있으며, 농촌문제 등에 긴밀히 연대하고 있어 교섭단체 구성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여수 기초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미 지난 6.2지방선거 당시 2명의 시의원이 당선됐으며 1명의 비례대표까지 포함해 3명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이번 도의원 2명까지 여수지역에서 진보정치의 지평을 넓힌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