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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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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전남지사 대선 출마 '정중동 파장'

朴 전남지사 대선 출마 '정중동 파장'

by 뉴시스 2012.06.26

【화순=뉴시스】안현주 기자 = 민주통합당 광주시당·전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선출대회가 열린 22일 오후 전남 화순군 화순읍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대회장에서 박준영 전남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ahj@newsis.com 2012-05-22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3선 도지사'인 박준영 전남지사가 장고 끝에 대선출마를 결심하면서 지역 정·관계에 정중동(靜中動)의 파장이 일고 있다.당장 도정이 '대선 모드'에 밀릴 수 있는데다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지사직 사퇴로까지 이어질 경우 대선과 별개로 '도지사 레이스'가 불가피해 지역 정치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사직 사퇴 초미 관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당내 경선에 뛰어들기로 한 만큼 대선레이스의 첫 단추는 꿴 셈이다. 문제는 도지사직 사퇴 여부.

"여수세계박람회 등 주요 도정 현안에 대한 진척 상황을 지켜보고 도민의 뜻을 헤아린 뒤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게 박 지사측 입장이지만 지역 정가와 도청 안팎에서는 '경선까지는 지사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기반이 연약한 상황에서 지사직까지 내놓을 경우 자칫 '두 손의 떡' 모두를 놓쳐 정치적 미아로 전락하고 도정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퇴 의사를 밝힌 김두관 경남지사와 사퇴를 번복한 김문수 경기지사 사이에 '제2의 오세훈이 되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리가 짙게 작용하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로 150억원에 육박하는 혈세를 선거비용으로 낭비할 수 밖에 없고, 후임 단체장 선출까지의 행정공백과 행정의 일관성 저해 등도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다.

통상 당내 경선이 대전 이남, 특히 제주부터 시작해 광주·전남을 초반에 거치는 만큼 경선 초반, 기대만큼 지지율이 나오지 않을 경우 '대선 포기, 지사 잔류'로 U턴하거나 소위 '킹메이커'로 우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직을 유지한 채 대선에 나설 경우 진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특정 계파를 위한 정치적 쇼'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고, 입신의 디딤돌로 도지사직과 대선 출마 카드를 이용했다는 비난을 자초할 수도 있다. 박 지사측의 고민도 이 부분에 있다.

공직선거법상 이번 대선 공직 사퇴시한은 선거일 90일 전인 9월20일까지다.

◇차기 도지사群 기지개

박 지사의 대권행으로 차기 도지사 후보군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가 29일 신임 기획조정실장에 양복완 관광문화국장을 승진발령하는 것을 골자로 한 실·국장급 8명에 대한 인사를 내년 1월1일자로 단행했다. 사진은 전남도청 전경. (사진= 전남도 제공) goodchang@newsis.com 2011-12-29 현재 박 지사의 사퇴를 전재로 '포스트 박준영'을 노리는 인사로는 전남 최다선 국회의원인 민주통합당 이낙연(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과 3선의 주승용(여수을) 의원 등 2명이 우선 거론된다.

일찌감치 도지사에 뜻을 품고 있던 인물들이라 당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2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 의원측은 "(박 지사가) 군불만 때고 출마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는데 벼락맞은 느낌"이라며 "바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전남도당 위원장인 우윤근(광양·구례)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후보군으로 분류되며 기지개를 펼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전직 부지사와 일부 3선 기초단체장이 나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으로 이어지는 연쇄 보궐선거가 불가피하게 된다.

◇전남도청 안팎 '뒤숭숭'

설마했던 수장의 대권행이 현실화되면서 전남도청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7-8월 인사시즌이 대권 모드로 바뀌면서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지사직 사퇴에 민감한 기획, 행정, 공보 라인은 즉각 들썩이고 있다.

개도(開道) 이래 최대 국제행사인 여수엑스포를 비롯,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 공무원은 "사퇴론까지 불거지면서 이른바 '줄대기' '줄서기' 폐해가 일찍 재현될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정치적 선택이나 사퇴 문제는 지사의 몫이지만 올해 유독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다보니 어떤 식으로든 도정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