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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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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 전국민심] 광주·전남

[대선 D-10 전국민심] 광주·전남

by 뉴시스 2012.12.10

'문재인-안철수 연대' 파괴력에 주목【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야권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은 역대 대선 때마다 민주당에 몰표를 몰아줬다.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이끌어낸 야권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이번 18대 대선에서도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선을 10일 앞둔 광주·전남 민심에 이상기류도 감지된다.

맹목적이다시피 했던 민주당 지지세도 예전같지 않다. 안철수 전 후보 사퇴 이후 '정치적 공황상태'에 빠진 유권자들 사이에는 극도의 무관심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런 틈새를 파고들며 20% 득표율을 내걸었다.

그만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는 '수성전략'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는 '공략'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 민심에서 최대 변수는 역시 문재인-안철수 연대 효과다.

안 전 후보가 사퇴하기 이전 두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40%대 안팎의 백중세를 유지해 왔다. 민주당의 '텃밭'이면서도 무소속 후보에게 끌려다니는 기현상이 빚어졌다.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바라는 이른바 '안철수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 지역이라는 반증이기도 했다.

따라서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안철수 지지세력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민주당으로서는 최대 관건이다.

안 전 후보 사퇴 직후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기존 40%대에서 70∼80%대로 급등했다. 안철수 지지세력의 70%가 문재인 지지 쪽으로 옮겨갔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그러나 상당수 안철수 지지세력은 여전히 부동표로 남아 있고 일부 회원들이긴 하지만 안철수 지지모임이 박근혜 지지를 선언하는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당초 기대했던 '감동있는 단일화'에 못미친데다 안 전 후보 사퇴가 대선 정국을 맥빠진 분위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안철수 지지세력은 정치적으로 방향타를 잡지 못했고 이것이 정치적 무관심과 냉랭한 선거분위기로 표출됐다.

뒤늦게나마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지난 6일 연대를 선언함에 따라 '표 쏠림현상'은 분명히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10여 일 짧은 기간 동안 어느정도 파괴력을 보여줄지가 관심사지만 그 효과는 전통적인 야권표 결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역에 팽배해 있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과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거부감을 문재인 후보가 얼마나 극복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하나 관전 포인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과연 두자릿수를 넘어 20%대 목표에 육박할 수 있느냐 여부다.

역대 대선에서 새누리당(한나라당)은 한자리수 득표율을 면치 못했다.

지난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광주 3.6%, 전남 4.6%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며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광주에서 8.6%, 전남에서 9.2%를 얻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섰던 지난 15대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득표율은 광주 1.7%, 전남 3.2%로 최악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기류는 다르다는 게 새누리당측의 분석이다.

박근혜 후보 지지율이 13∼14%대를 꾸준히 유지해 온데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새누리당 거부감이 크게 엷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4·11총선에서는 박 후보의 '입'으로 통하는 이정현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이 39.7%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박 후보가 지역균형발전과 대탕평 인사를 내세우며 이른바 '서진(西進) 전략'을 펼쳐온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일찌감치 광주에 머물며 호남 표밭갈이에 몰두해 왔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굳건했던 PK표심이 일부 야권으로 옮겨간만큼 호남의 부동층을 흡수하는 게 급선무다.

이번 18대 대선에서 광주(111만7959명)와 전남(152만9371명)의 유권자는 총 264만7330명으로, 박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10% 이상 득표율을 올리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한때 20%에 육박했지만 결국 대선에서는 8.9%에 그쳤다는 점도 상기해 볼만한 대목이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야권의 표 결집현상이 두드러져 새누리당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 2석을 유지하며 진보정당의 구심점이 되고 있는 광주·전남에서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무소속 강지원 후보를 비롯한 군소후보들도 지속적으로 광주·전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으나 인지도 면에서 취약한 실정이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