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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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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태산인데" 전남도 감사관 장기공석 불가피

"할 일 태산인데" 전남도 감사관 장기공석 불가피

by 뉴시스 2013.02.19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개방형 직위로 공개모집한 전남도 감사관에 적격자가 없어 3차례나 공모가 무산된 가운데 직급상향을 골자로 한 대통령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관련 조례 개정이 요구돼 절차상 장기 공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그동안 3차례 공모를 통해 개방형 감사관 인선 작업에 나섰으나 총 11명의 응시자 중 적격자가 없어 공모 작업이 모두 불발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16개 시·도 중 4급 감사관을 둔 12개 광역자치단체 감사관을 3급으로 상향하는 것을 골자로 행정안전부가 지난해말 입법예고한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공모 절차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전남도 감사관의 직급도 4급이어서 개정령 영향을 받게 된다. 종합감사 대상인 22개 시·군 가운데 목포와 여수, 순천 등 3곳의 부단체장과 본청 실국장이 3급이고, 나머지 부단체장은 모두 4급이어서 공직 상하관계를 감안할 때 독립적 감사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이달 20일께 직급 상향을 담은 대통령령이 공포되고 나면 3월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조례 개정을 해야 한다.

이럴 경우 현재 4차 공모 실시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감사관 인선은 직급 조정, 조례 개정, 선발(공모 등) 전형까지 거쳐야 해 장기 공석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감사관실이 오는 20일부터 강진군을 시작으로, 75개 기관에 대한 종합 또는 특정감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감사행정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는 이번 감사에서 공금 횡·유용을 비롯, 인사나 인허가 비리, 보조금 특혜 등에 대한 강도높은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직급 상향은 '여수 80억 공금 횡령 사건' 등이 결정적 계기가 된 만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전임 감사관 퇴임 후 행정지원국장이 겸임하며 촘촘한 업무를 수행중이어서 이렇다할 공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가 개방형 감사관 공모에 나선 것은 2011년 1월 조경학(61) 당시 감사원 감사청구조사국 1과장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