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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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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재개 광주·전남 정치권 '잰걸음'

안철수 정치재개 광주·전남 정치권 '잰걸음'

by 뉴시스 2013.03.12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본격적인 정치재개를 위해 귀국하면서 광주·전남지역 정치권에도 물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말 그대로 '정중동(靜中動)'이다.특히 안 전 교수의 귀국과 함께 본격적인 신당 창당 논의가 예고되면서 안철수 지지그룹은 물론 민주당내에도 지각변동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광주·전남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른바 '안철수 현상'의 바람이 어느 곳보다 거셌던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난 18대 대선 과정에서도 후보단일화 전까지 안 전 교수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신당이 창당될 경우 광주·전남이 주요 정치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민주당이 대선 이후 당내 혁신은 뒷전인 채 주류와 비주류 간 '세력다툼' 양상만 보이고 있어 지역 민심이 안 전 교수 쪽으로 급격히 쏠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내 안철수 지지그룹은 벌써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안철수 지지그룹인 광주지역 진심포럼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5시 안 전 교수를 직접 환영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는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오후 공동대표와 운영위원장 등 15명이 연석회의를 갖고 환영행사를 비롯해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한때 활동이 중단됐던 시민포럼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각계 단체들도 안 전 교수의 정치재개를 환영하는 논평을 잇따라 내고 있다.

정치권의 대이동도 예고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김효석 전 의원과 이상갑 변호사 등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관 전남대 교수나 이석형 함평군수 등도 지지 인사들이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안 전 교수 지지를 선언했던 전현직 지방의원과 현재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지방의원들도 연쇄이동의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도 신당 창당을 비롯해 향후 정국 구도가 어떻게 변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범친노그룹을 제외하고 비교적 중간지대에 있는 의원들은 상황변화에 따라 새로운 흐름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이후 지역내에 반민주, 반친노 정서가 팽배해 있는데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한 지역 국회의원은 "5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혁신을 이뤄내고 안철수 전 교수까지 아우르는 구도가 만들어지면 동요가 없겠지만, 만약 당이 쇄신에 실패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며 "결국 당내 혁신 여부와 안철수 신당의 바람 세기가 좌우할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 정치권에 안철수 바람이 불 경우 '민주당 대 신당' 간 양당구도도 예상된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안 전 교수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어 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쏠림 현상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도다"며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처럼 민주당의 전통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야권의 분할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인사들이 참신성 없이 그동안 민주당 주변을 맴도는 인물로 짜여진다면 그 바람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