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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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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主 이용섭 단일화효과 호남표 결집하나

民主 이용섭 단일화효과 호남표 결집하나

by 뉴시스 2013.04.30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김한길 대 이용섭 양자구도로 압축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무엇보다 강기정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짐에 따라 호남과 범주류의 표결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이용섭 후보는 29일 오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김한길 후보의 대세론은 이미 꺾였다"며 "강 후보의 눈물을 닦아주고 민주당의 혁신을 이끌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일화 이후 표결집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이에 앞서 강기정 후보는 지난 28일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 이어 또다시 국민들을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이용섭 후보가 통합의 리더십, 새로운 리더십으로 민주당 재탄생의 길로 나가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며 사퇴했다.

이후 민주당 당대표 경선 구도가 호남 출신 범주류인 이용섭 후보와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후보간 세대결로 모아지면서 막판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범주류 단일후보가 된 이용섭 후보는 호남표 결집을 발판으로 친노 주류를 비롯한 범주류를 아우르며 김한길 후보의 대세론을 꺾겠다는 복안이다.

1차적으로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표 결집이 관건이다. 이 후보는 기회가 있을때마다 "민주당이 호남 정당은 아니지만 호남 없는 민주당도 없다"며 "단일화하면 김한길 대세론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두 후보의 지역구가 광주로 겹치는데다, 당 대표 출마의 변으로 호남정치력 복원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호남지역 내에서도 두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비록 매끄러운 단일화는 아니었지만 강기정 후보의 대승적인 '눈물의 사퇴'로 적잖은 반향을 낳고 있다.

이 후보는 이를 바탕으로 호남에서 바람을 일으켜 범주류의 재결속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호남표나 범주류의 재결집이 기대에는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대선 이후 호남지역민들이 갖는 실망감과 소외감은 의외로 크다. 장기적으로 안철수 신당 쪽에 기대를 거는 정치세력도 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냈다고는 하지만 크게 기대할게 없다는 회의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범주류 결집에 따라 친노주류측이 이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경우 비주류의 결속력을 높여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도 여러 세력의 화학적 결합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한 당원은 "두 후보의 단일화로 호남 정치력 복원에 기대를 거는 정서가 확산될 경우 호남표 결집에 만만치 않은 영향을 줄 것이다"며 "하지만 논의를 확장시켜 당의 혁신이나 변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