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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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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치 사분오열…민주 전대 후폭풍 예고

호남정치 사분오열…민주 전대 후폭풍 예고

by 뉴시스 2013.05.07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호남 인사들이 단 한명도 지도부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호남정치가 구심점 없이 사분오열된데 따른 예견될 결과라는 지적이다.따라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몰고 올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광주 출신 이용섭 의원이 대표 경선에서 패배하고 전북의 유성엽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주류 대 비주류간 세대결 구도에서 호남정치력이 전혀 발휘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용섭 의원은 '호남정치력 복원'과 '새로운 리더십'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정작 호남정치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류 대 비주류간 대결구도에서 일찌감치 비주류의 좌장격인 김한길 대표 쪽에 몸을 담은 광주·전남 정치인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여수의 주승용, 무안·신안의 이윤석 의원을 포함해 상당수 현역의원이 김한길 대표를 지지했고 옛 민주계도 김 대표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친노주류에 밀려 늘 소외감을 가져왔던 호남지역내 옛 민주계 세력이 친노 범주류로 분류되는 이용섭 의원에게 등을 돌린 것이다.

호남내 비주류 그룹과 옛 민주계 측에서 '과연 이용섭 의원에게 호남의 대표성이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도 따지고 보면 친노주류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당 대표 경선은 호남정치에 대한 심판이나 몰락이 아니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참패한 친노주류에 대한 심판이지 결코 호남 대 비호남의 구도가 아니였다는 것이다.

주승용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이번 전대는 호남 대 비호남의 대결구도가 아니라 친노주류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호남정치가 DJ 이후 정치적 구심점 없이 사분오열되면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지역내에 친노범주류와 비주류, 옛 민주계 정치인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호남정치의 힘은 찾아 볼 수가 없다. 한때 박지원 의원이 지역내 좌장역할을 자처했지만 여러 부침 속에 힘이 빠진 상태다.

이번 당 대표 경선에서도 양 캠프의 선대위원장이 여수의 주승용, 광주의 강기정 의원으로 갈렸다. 오는 15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도 광주의 김동철, 광양의 우윤근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애당초 호남정치의 결집이나 복원은 헛구호였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같은 호남정치의 현주소는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스스로 자처한 일이긴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에 호남 출신이 단 한명도 진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과 호남 민심의 이격감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안철수 신당에 대한 요구나 기대감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게 되고 결국 안철수 신당으로 시선이 모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도 어떤 인물이 참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본류에 들어가지 못한 '2중대' 그룹이 새정치를 들고 나선다면 안철수 신당도 힘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과 오는 15일 원내대표 경선에 호남 출신이 진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