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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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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3년-전남도]친환경·일자리 웃고, 대형사업 '짐'

[민선5기 3년-전남도]친환경·일자리 웃고, 대형사업 '짐'

by 뉴시스 2013.06.28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민선 5기 출범 후 지난 3년간, 전남도는 '농도 (農道) 전남의 운명을 바꾼다'는 기치 아래 일자리 창출과 3농(農) 정책을 통한 안전먹거리 생산과 국제행사 성공개최, 미래 성장기반 조성에 도정의 역량을 결집, 크고 작은 성과를 일궈냈다.1051개에 이르는 기업유치와 3만7000개의 일자리 창출은 대표적인 성과로 표출됐고 행복마을, 전원마을, 은퇴자마을 조성 등으로 '훈훈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대 현안사업인 솔라시도(서남해안관광레저형기업도시 조성사업·일명 J프로젝트)는 10년 만에 첫 삽을 뜨긴 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해 큰 걸음은 내딛지 못하고 있고, '전남의 유산'이라는 F1(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전방위적 수지 개선에도 불구,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한 채 수년째 가난한 전남의 '짐'이 되고 있다.

◇10대 주요 성과

전남도는 27일 '민선 5기 3주년 주요 성과' 자료를 통해 10대 성과로 ▲기업유치와 미래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비교 우위 자원을 활용한 산업화 ▲친환경 생명산업 육성 ▲미래 식량자원의 보고(寶庫)인 바다경영 강화 ▲국제행사 성공개최를 꼽았다.

또 ▲신해양 동북아 해양관광 거점 조성 ▲성장거점 개발과 SOC 확충 ▲미래형 농어촌 발전모델 창출 ▲복지전남 구현 ▲섬김행정 실현도 주요 성과에 포함됐다.

우선 기업유치의 경우 1051개 기업으로부터 16조원에 이르는 직·간접 투자를 약속받아 3만7000명에 이르는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광대마산단과 나주식품산단, 장흥바이오산단은 동종기업의 집단화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생물, 조선·해양, 세라믹, 고분자소재, 레이저 가공시스템 등 주력산업에서 전통산업, 미래 첨단산업까지 인프라 확충에 매진해온 점도 도정의 주요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와 풍력 테스트베드, 5GW 풍력프로젝트, 녹색에너지 자립섬 등은 전국 제1의 녹색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주춧돌이 되고 있다.

전국 최고 친환경인증 점유율(면적대비 농업 60%, 수산 99%, 축산 39%)과 국내외 판로 확보, 기업화·규모화에 힘입어 억대 부농이 2010년 2014명이던 것이 2011년 2753명, 지난해 3400명으로 늘고, 농업 산지유통회사와 어업인주식회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상징적인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귀농인 3579가구, 124개 행복마을, 48개 전원마을은 미래 농어촌 발전모델로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820만명이 관람한 여수엑스포를 비롯해 국제농업박람회, 초반 대박을 터트린 순천만정원박람회 등 국제행사의 안정적인 추진도 전남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나주혁신도시도 청사 설계발주가 속속 이뤄지면서 본궤도에 오른 상태고, 해양관광 인프라와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섬과 슬로시티 관광객이 각각 779만명과 129만명으로 늘어 해양관광의 중심지로서의 위치도 공고히 했다. 영암∼순천 간 고속도로와 이순신대교, 목포대교는 새롭게 개통됐다.

◇공약 이행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 결과, 전남도의 민선5기 공약 이행은 단기간에 마무리하기 어려운 대형 SOC가 많은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종합평가 C등급으로, 평가 대상 14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박 지사는 웹소통 분야에서 최고 등급, 목표 달성과 주민소통 분야에서 각각 A등급을 받았으나 낮은 공약이행률이 발목을 잡았다. 80개 공약 중 완료된 것은 7개(8.75%)에 불과했고 이행 후 계속추진 공약도 7건에 그치고 있다.

78조879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계획된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실제 집행된 금액은 29조1350억원으로 재정 집행 비율이 36.94%로 확인됐다.

재정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공약은 5GW 풍력프로젝트, 전남∼제주 간 해저고속철, 박람회 SOC 완공, 호남고속철 무안공항 경유, 친환경 농산물 인증 45% 달성 순이었으며 이들 사업의 집행율은 28.15%에 달했다.
◇아쉬운 점

임기 내내 대형 사업들이 골칫거리다. J프로젝트의 경우 올 초 4개 개발지구 중 구성지구가 첫 착공되고, 기업도시법 개정, 중국 투자자 투자 협약 등으로 기대감을 키우고는 있으나, 메가 프로젝트에 걸맞는 대자본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반환점을 돌아선 F1도 수지개선과 법적·행정적 지원에도 불구, 사면초가다. 개최권료 의결권을 쥔 전남도의회가 '적자 F1'에 반기를 든데다 올해도 2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해외 언론마저 내년 대회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하고 나서 F1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F1의 경우 대회를 직접 유치한 박준영 지사의 임기 중 마지막 레이스여서 3년간의 잔여대회 추진동력이 약화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어 7월중으로 예정된 박 지사와 'F1의 최고실력자'인 버니 에클레스턴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 회장과의 재협상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OC와 농림 예산을 감축하겠다는 정부 방침도 낙후된 전남 입장에선 고개를 떨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동부권 8년, 서부권 10년 도지사 시대를 겪으며 누적돼온 동·서부권의 잠재적 갈등이 박 지사 임기 1년을 앞두고 레임덕으로 이어지고, 자칫 줄대기·줄서기가 노골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박 지사는 "임기를 1년 앞둔 만큼 도민의 지혜를 모아 성과는 계속 확대하고. 미흡한 점은 적극 보완해 미래를 여는 풍요로운 전남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