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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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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교육감 3년-전남]교육개혁 '날개'…통폐합은 짐

[민선교육감 3년-전남]교육개혁 '날개'…통폐합은 짐

by 뉴시스 2013.07.02

【순천=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 교육청 주최로 19일부터 21일까지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12 전남교육박람회에 유치원, 초·중·고생을 포함해 모두 3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21일 집계됐다.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사진 가운데)이 박람회 기간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전남도 교육청 제공) goodchang@newsis.com 2012-10-21 친환경 무상급식·무상의무교육 등 성과통폐합 반발, 학생수 감소, 재판 '발목'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첫 주민직선 교육감으로 '실용적 진보'를 교육행정의 기조를 삼아온 장만채 전남교육감이 임기 반환점을 돌아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취임 당시 장 교육감이 침체된 농어촌 교육에 생명력을 불어 넣기 위해 제시한 해법은 크게 3가지. 공교육의 신뢰 회복과 평등한 교육복지 실현,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 등이다. 이를 위해 40가지 공약으로 밑그림을 그렸고, 취임 3년째를 맞아 다양한 색채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통폐합을 둘러싼 곳곳의 반발과 학생수 감소, 임기 내내 이어진 수사와 재판은 개혁 드라이브에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다.

전남교육청은 1일 장만채호(號)의 10대 성과로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비롯해 무상의무교육 실현, 농어촌 방과후학교 강사 지원, 농어촌 고교 경쟁력 강화, 무지개 학교 운영 등을 제시했다.

또 ▲전남미래형 특성화학교 설립 ▲학교 비정규직 근무여건 개선 ▲교육감 신문고 설치·운영 ▲주민추천교육장 공모제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도 주된 성과에 포함시켰다.

친환경 무상급식의 경우 1·2단계 사업을 통해 학생수 100명 이하의 모든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로 확대된 데 이어 내년부터는 학생 수에 상관없이 모든 학교에서 실시된다.

'전국 최초' 타이틀을 걸고 추진된 무상교육도 눈길을 끈다. 2011년 체험학습비를 시작으로 지원에 나서 지난해 수련활동비, 올해 수학여행비까지 더해 학부모 부담을 크게 덜었다. 이를 위한 예산만도 3년간 268억원이 투입됐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신념 아래 방과후 학교 지원단을 설치하는 한편 우수 강사 인력풀을 도입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연간 120억∼237억원에 이르는 강사료를 지원해 농어촌 방과후 교육 활성화에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주고와 고흥고, 해남고 등 8개 지역 9개 학교를 1단계 거점고로 선정한 뒤 2843억원의 국비를 쏟아부어 인재 육성의 기반을 다진 점도 성과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교육청의 ‘선상 무지개학교’에 참가한 장만채 교육감과 학생들이 광복 66주년을 맞아 15일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를 찾아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사진=전남도 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2011-08-15 100억원을 들여 2011년 30개, 2012년 40개, 올해 51개 학교를 대상으로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를 운영해 공교육 현장에 자율화·다양화·특성화의 온기를 확산시킨 점과 공립 대안 특성화학교인 한울고와 청람중 개교를 계기로 인성과 체험교육을 강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농촌 학생들이 배를 타고 중국·일본 등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선상 무지개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교육감 신문고'를 통해 교육주체간의 소통의 길을 열고 반부패 청렴문화를 정착시킨 점과 주민 추천 교육장 공모제와 주민참여 예산제를 매개로 소통의 강화한 점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이밖에 위기학생 지원센터 운영, 농어촌교육특별법 제정운동 등도 장만채호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기숙형 중학교와 거점고를 둘러싼 파열음이 일고 단설유치원 신설을 놓고 교원단체와 교육청이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점은 정책라인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폐합이 무분별한 측면이 있다"며 전교조와 교육희망연대, 참교육학부모회 등 20여 개 단체가 '작은학교 살리기 전남운동본부'를 출범한 점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출산율 저하와 이농 현상으로 일반계 고교는 물론 초등학생까지 신입생 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분교 포함)가 40여 곳에 이르는 점도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수능 8, 9등급이 해마다 줄어드는 등 기초학력이 향상된 반면 1등급 비율과 표준점수가 대부분 영역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점도 교육 당국의 해묵은 짐이 되고 있다.

여기에 순천대 총장 시절 불거진 정치자금법 위반와 배임 혐의 등에 대한 검찰 수사와 재판은 임기 내내 발목을 잡았다.

장 교육감은 "전남교육의 성패는 급변하는 미래사회에 얼마나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을 위해 중단없는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