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도가 20일 마른 장마와 폭염으로 농작물 가뭄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저수지 준설과 하상굴착 등에 필요한 가뭄대책사업비 27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해 줄 것을 긴급 건의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도내 강우량은 777㎜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 수준으로 저수율은 55.8%로 지난해보다 3.0%포인트 낮은 수치다.

특히 전체 3219개소의 저수지 중 저수율이 30% 이하인 곳이 353개소에 달하며, 나주호 등 4대호 저수율도 51.4%로 지난해보다 3.1%포인트 낮다.

이 때문에 현재 진도, 신안, 완도 등 해안지역과 가뭄 상습지역을 중심으로 고추, 참깨, 고구마, 콩 등 밭작물이 시들거나 말라가는 피해가 일부 발생하고 있다.

아직 전 지역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가뭄과 폭염이 장기화될 경우 밭작물은 물론 벼까지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도는 정부에 건의한 가뭄대책비가 이번주안에 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지방비 7억 원을 더해 총 34억 원의 사업비를 가뭄 우심지역 위주로 저수지 준설과 하상 굴착, 간이 용수원 개발 등에 지원할 방침이다.

도는 또 당분간 충분한 강우가 예보되지 않아 생육 부진 등 농작물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19일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시군과 농어촌공사에서 보유한 양수기 5853대, 송수 호수 655㎞, 관정 5094개를 비롯, 농가에서 보유한 스프링클러 등 급수장비를 동원해 자율급수를 실시토록 했다.

앞서 지난 16일엔 시군 농정담당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농축산물 가뭄 대책 재난안전대책 회의를 열고 지역별 폭염과 가뭄 실태를 일제 점검하고 폭염 피해 예방수칙을 준수해 닭, 오리 등 가축 폐사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당부했다.

조용익 도 농업정책과장은 "폭염과 가뭄으로 밭작물 피해가 크고 벼도 8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일부 지역의 경우 용수대책이 필요한 실정이어서 가뭄대책비 지원을 건의했다"며 "앞으로 가뭄대책 상황실을 내실있게 운영하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는 등 가뭄 피해 최소화에 모든 행정력을 모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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