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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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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녹조는 자연재해…영산강 심각하지 않다"

새누리 "녹조는 자연재해…영산강 심각하지 않다"

by 뉴시스 2013.08.21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회(위원장 안효대)가 20일 오전 영산강 수계 승촌보에서 녹조로 덮인 물의 악취를 맡아보고 있다. 2013.08.20. guggy@newsis.com 2013-08-20 안효대 재해대책위원장 등 "4대강과 관련성 없어" 결론환경단체 "보 때문에 녹조 심각해져…폐기만이 대안"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들이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산강 수계 승촌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심각한 수준의 녹조는 아니다"고 결론 내렸다.

오히려 새누리당 대책위원들은 "녹조는 30억 년 전부터 이어져온 자연재해로,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과 보 때문에 영산강의 녹조의 농도가 올라가는 등 환경문제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효대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종훈·함진규·염동열 의원, 전희재 재해대책위원들은 20일 오전 승촌보에서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영산강유역환경청의 녹조발생 현황을 보고 받았다.

영산강환경청이 보고한 영산강 조류발생 현황 및 대책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수질예보 발령 일수는 4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일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수질예보제는 클로로필-a 농도가 70㎎/㎥이 넘으면 '관심', 105㎎/㎥은 '주의', 140㎎/㎥은 '경계', 175㎎/㎥ 이상이면 '심각' 단계로 분류한다.

단, 8월의 경우 올해는 현재까지만 수질예보 발령 일수가 15일에 달해 지난해 8월 한 달 13일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영산강환경청은 "6~7월 마른장마 후 최근의 무더위로 인한 강한 햇빛, 수온 상승 영향 등으로 지난 6일부터 수질 예보 단계에 들어갔다"며 "8월 중순까지는 비소식이 없고 무더위가 지속돼 녹조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재해대책위는 보고회를 마친 뒤 올해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의 녹조 현상이 전반적으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회(위원장 안효대)가 20일 오전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산강 수계 승촌보를 둘러보고 있다. 2013.08.20. guggy@newsis.com 2013-08-20 지난해보다 수질예보 발령 일수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 낙동강과 달리 영산강은 식수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어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또 올해 8월, 녹조가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것은 4대강 사업이나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원인이 아닌 지속적인 폭염과 저조한 강수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보고회 직후 주민 대표와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도 "주민들은 녹조에 대해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민주당과 환경단체가 주민들과 상관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영산강 지천공사를 추진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효대 위원장은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4대강의 문제보다 긍정적인 면을 높이 평가했으며 실제 4대강 사업이 녹조를 일으키고 있다는 객관적인 근거도 없다"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수질예보 발령 일수는 줄었지만 수질 오염의 농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녹조의 위험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조류경보제에서 수질예보제로 바뀌면서 오히려 녹조의 기준이 완화됐다고 환경단체는 설명했다.

조류경보제 경보단계의 클로로필-a 기준은 25㎎/㎥이었지만 수질예보제는 70㎎/㎥이 넘어야 '관심'단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더욱이 수질예보제 규정이 개정되면서 개정 전 남조류의 녹조 기준은 '500세포/㎖ 초과'였지만 개정된 규정은 '1만 세포/㎖ 초과'로 느슨해졌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객관적인 자료를 준비해 자신들의 논리로 해석한 것"이라며 "현재 보가 만들어지면서 물이 흐르지 않아 녹조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를 폐기하거나 인공습지를 만드는 것만이 대안이다"고 주장했다.

gugg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