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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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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홍보장(?) 된 새누리 영산강 녹조 현장점검

4대강 홍보장(?) 된 새누리 영산강 녹조 현장점검

by 뉴시스 2013.08.21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회(위원장 안효대)가 20일 오전 영산강 수계 승촌보에서 녹조로 덮인 물의 악취를 맡아보고 있다. 2013.08.20. guggy@newsis.com 2013-08-20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예산이 없다며 외면한 영산강의 홍수 문제를 새누리당이 4대강 사업으로 해결했잖습니까"20일 오전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회가 승촌보와 죽산보의 녹조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찾은 영산강 문화관 회의실.

주민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참석자 중 한 명이 "박수"라고 외쳤다. 곧이어 회의실에는 대책위원 10여명의 박수소리가 울렸다.

이어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주민 대표를 가리키며 "민주당이 싫어해서 주민들이 (보고회에) 오지 않으려고 해 내가 (당원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진행된 보고회 동안 "4대강 사업, 주민들은 다 잘 했다고 한다", "민주당과 환경단체가 주민들의 의견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는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4~5차례의 박수소리가 회의실에 울려퍼졌다.

또 이날 녹조 피해 현장 보고회에서는 '선물'이라는 단어가 6~7차례 오고가 눈길을 끌었다.

이정재 새누리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중앙에서 광주를 방문해줘 당원들에게 힘이 생긴다. 내려 온 김에 선물을 주고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삼용 광주 광산구의원도 "(광주 시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기 위해서는 예산(황룡강 정비사업비)을 좀 줘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광주=뉴시스】배동민 기자 =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회(위원장 안효대)가 20일 오전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산강 수계 승촌보를 둘러보고 있다. 2013.08.20. guggy@newsis.com 2013-08-20 이에 대해 안효대 재해대책위원장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에 당정협의회를 여는 것을 협의 중에 있다"며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정작 이날 녹조 피해 점검 현장에서는 녹조 발생에 대한 면밀한 원인 분석과 관계기관간 유기적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안 위원장은 "녹조는 30억년 전부터 발생한 자연재해로,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위원들도 "자연적으로 피할 수 없다", "지나치게 과장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녹조 발생 원인이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정치적 공세만 계속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이 녹조를 일으키고 있다는 객관적인 근거도 없다"며 녹조 문제와 4대강 사업을 분리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재해대책위원회는 영산강의 녹조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이마저도 최근 이어지고 있는 폭염과 가뭄이 원인인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도대체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것인지, 4대강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온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gugg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