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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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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민심 "서민생활 고단…호남소외·불통 도 넘어"

추석민심 "서민생활 고단…호남소외·불통 도 넘어"

by 뉴시스 2013.09.23

광주·전남 지역민 "민주당·안철수 의원 측도 방향타 잃어"

【광주=뉴시스】구길용 배상현 기자 = 지난 추석연휴 광주·전남지역민들의 민심은 그 어느때보다 힘겨워진 서민생활에 초점이 맞춰졌다.

창조경제를 앞세운 박근혜 정부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고단한 서민들의 삶은 결코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치권은 민생경제를 외면한 채 하염없는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불만의 소리를 높였다.

현 정부의 호남소외와 불통의 정치를 지적하는 시각과 함께 방향타를 잃은 민주당이나 안철수 의원 측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민주당 임내현 광주시당위원장은 "추석연휴 기간 만나본 지역민들 사이에는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독선, 호남무시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여론이 많았다"며 "지난 대선에서 호남 지지율이 미미했다는 이유로 광주를 타깃으로 한 호남무시가 노골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강기정(광주 북갑) 의원은 "추석 민심의 바다는 분노를 넘어 '절망', 그리고 '답답함'이었다"며 "불통 정권에 대한 분노, 공작하는 국정원과 침묵하는 언론에 대한 성토로 가득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해내지 못하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지적했다.

이용섭(광주 광산을) 의원은 "힘들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서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이토록 심각한데 정치권은 정쟁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컸다"며 "힘있는 정부여당이 문제를 풀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향후 불통정국에 대한 걱정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낙연(영광·함평·장성·담양) 의원은 "추석 연휴가 그 어느때보다 길었지만, 대목이 하루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로 전통시장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농민들 역시 농산물가격이 떨어져서 농사짓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 옛날 명절때는 민생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국정원 대선개입과 꿈적도 않는 박근혜 대통령이 독하다, 무섭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주승용(여수 을) 의원은 "3자회담에 대한 서운함이 컸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와 함께 김한길 대표에 대해서는 동정심이 나온 것 같더라"면서 "여자대통령이라 포용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지적도 쏟아졌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또 "일본 방사능 영향으로 수산물 장사가 안돼 불평이 많았으며, 특히 호남권 남해안 고속철도 예산삭감 등에 대한 호남 푸대접에 대해 서운함이 컸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윤석 전남도당위원장은 "3자 회담이후 박 대통령이 설령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원내로 들어갈 수 있도록 명분을 줘야하는데 힘으로 밀어부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교착상태에 빠진 여야가 조속히 정상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주영순 새누리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장외에서 투쟁하는 민주당은 국회에 들어와서 여당과 머리를 맞대 서민경제를 살려야한다는 주문이 많았다"면서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를 흔들어서 실패한 정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정책대결을 통해 정당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현 정부의 일방통행식 불통의 정치도 문제지만, 이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정국의 방향타조차 찾지 못하는 민주당이나 안철수 의원 측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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