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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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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지사 경선전 '박심(朴心)' 향배는?

전남도지사 경선전 '박심(朴心)' 향배는?

by 뉴시스 2014.03.24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6·4지방선거 전남도지사 경선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3선 연임제한으로 퇴임을 앞두고 있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의중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절대 중립'이라는 박 지사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심(朴心)'이 이번 경선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합신당 내 경선에서 민주당 당원의 영향력이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정치적 구도이긴 하지만 현역 도지사의 직·간접적인 지원(?)은 후보자의 경선 당락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정치적 연결고리가 가장 깊은 출마 예정자는 민주당 이낙연(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다.

두사람 모두 중앙 언론인 출신인데다 범동교동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박준영호를 출범시켰던 전남지사 재보선때부터 나름대로 역할을 해 왔다. 옛 민주당 시절에도 열린우리당에 맞서 당을 지켜내는 등 박 지사와 이 의원은 10년 가까이 정치적 인연을 맺어 왔다.

전남 동·서간 구도에서도 같은 서부권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한다.

이 의원이 F1대회를 비롯해 전남도정의 핵심 사안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배경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박준영 지사 측근으로 활동했던 주요 인사들이 최근 이낙연 캠프에 속속 합류하는 것도 이런 정치적 인연과 궤를 함께 한다는 분석도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 후보인 민주당 주승용(여수시 을) 의원은 박준영 지사와 대립각을 높이 세우고 있다.

주 의원은 최근 호남고속철도(KTX) 정차역 논란과 관련해 박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주 의원은 "전남도(박 지사)가 KTX 무안공항 노선이 확정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며 "호남고속철 2단계 노선이 지연되는데 대한 일차적 책임도 전남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합리적 대안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마치 지역민을 분열시키는 것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앞서 주 의원은 박 지사의 10년 도정 성과에 대해서도 적극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 평가에서 전남도가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오명을 얻었는데도 박 지사는 지난 10년간의 도정 성과에 대한 치적홍보에 나서는 등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F1대회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주 의원은 전남도정의 문제점을 지적해 자신의 정책에 대한 선명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박 지사와의 대립각을 통해 동서간 대결구도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지사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간의 도정을 냉정히 평가하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박 지사를 흔들어도 정치적으로 손해볼 게 없다는 정치셈법이 깔려 있다.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전남지사 경선전에서 박 지사를 둘러싼 정치적 역학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