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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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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같은 듯 다른 道伯 '박준영-이낙연'

[기자수첩]같은 듯 다른 道伯 '박준영-이낙연'

by 뉴시스 2014.08.27

【무안=뉴시스】구길용 기자 = 지난 2004년 전남지사 재보궐선거 당시 이낙연 지사(당시 국회의원)는 민주당 박준영 후보 당선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목이 쉬어 목소리를 알아 들을 수 없을 정도였고 결과는 열린우리당 후보를 상대로 한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김효석 전 의원과 함께 '꼬마 민주당'을 트로이카로 지켜내면서 대통합민주신당 합당의 기반을 만드는 등 중요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궤를 같이 해 왔다.

두 도백(道伯)은 언론인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박준영 전 지사는 중앙일보 편집부국장, 이낙연 지사는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으로 촌철살인의 기자 감각을 갖고 있다. 한 때 청와대와 정당에서 명 대변인으로 불렸다는 점도 닮았다.

그런 두 사람이 전·후임 도지사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선 6기 이낙연 지사가 3선을 마친 박준영 전 지사의 주요 핵심사업들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같은 정당 출신으로, 여러가지 닮은 꼴이 많은 이 지사가 박 전 지사의 유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행태를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무엇보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일정 선을 긋고 있다. 박 전 지사의 '아킬레스 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인수위는 이미 '대회 중단'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J프로젝트(솔라시도 기업도시) 삼포지구 2단계와 사파리아일랜드, 경정장 등 다른 민선5기 핵심사업들에 대해서도 중단 또는 잠정보류 결정을 내려 놓고 있다.

리더십 색깔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게 도청 직원들의 전언이다. 이른바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며칠 후면 취임 3개월째를 맞는다. 기대가 큰만큼 우려 또한 적지 않다.

박 전 지사 재임 말기 극심했던 인사 난맥상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민선 6기 첫 인사도 최상점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 지사가 공개적으로 밝힌 목포∼제주간 해저터널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환경단체가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히는 등 일부 혼선도 예상된다. 선거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 수사도 발목을 잡고 있다.

민선6기 이낙연號가 전임 도정과 분명하게 선을 긋고 전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