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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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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방만 운영 전남개발공사에 '메스'

전남도, 방만 운영 전남개발공사에 '메스'

by 뉴시스 2014.10.02

경영진단 평가 외부용역 발주
6일부터 8일간 종합감사 실시
오룡지구 택지사업 절차 논란

【무안=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도가 도내 유일한 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의 '방만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메스'를 꺼내들었다.

민선 6기 이낙연 전남지사 직무인수위원회가 전남개발공사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력히 제시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전남개발공사 경영진단 평가를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도는 조만간 외부 용역업체를 선정한 뒤 3개월간 '현미경' 실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영진단 평가에서는 전남개발공사의 부채가 악성부채인지 여부와 누적적자가 심각한 여수 경도 골프&리조트, 한옥호텔(영산재·오동재), 땅끝호텔, 남악골프장, 울돌목거북선, 천일염 판매 등의 사업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전남개발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8억원을 냈으나 운영사업 대부분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자산은 1조1882억원, 부채 6846억원, 자본금 503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 중 금융부채가 5738억원이고 부채비율은 135.9%다.

이번 경영진단 평가 결과는 내년 1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며 전남개발공사의 부서 재배치와 구조조정 규모 등 구제척인 개선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단 평가와 별도로 전남개발공사에 대한 종합감사도 진행한다. 전남도 감사관실은 당초 계획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오는 6일부터 8일간 전남개발공사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이번 감사에서는 전남개발공사가 지난해 12월 발주한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절차 논란도 다뤄질 예정이다.

전남개발공사는 5280억원대의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을 발주하면서 내부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

오룡지구 택지개발사업은 경제성 문제로 지난해 6월 무기한 보류됐다가 별다른 진전 상황 없이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재개돼 12월27일 공사가 발주됐다.

전남개발공사는 오룡지구 사업이 남악신도시 조성사업과 한 묶음인 계속사업으로 기존에 이사회 의결을 받아 추진한 만큼 공사 발주시에는 별도의 이사회 의결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남개발공사는 오룡지구 사업계획 변경과 관련해 공사 발주 두 달 뒤인 올해 2월28일 뒤늦게 이사회 의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이용계획이 바뀌고 재원조달 계획 중 당초에 없었던 1800억원대 공사채 발행을 새롭게 진행하는 등 사업의 큰 틀이 바뀐 상황이라면 내부 최고 의결 기구인 이사회 승인을 받은 뒤에 공사를 발주해야 한다는 지적이 공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전남도 감사관실 한 관계자는 "오룡지구 사업계획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면 이사회 의결을 받은 뒤에 공사를 발주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이번 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mdh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