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고유가 시대…숨이 컥컥 막힌다
[기획]고유가 시대…숨이 컥컥 막힌다
by 유용철 기자 2009.05.26
[기획]고유가 시대…숨이 컥컥 막힌다-1 10만원 하루벌이 기름값만 5만원
기름값 천정부지 인상
정부대책 차일피일
서민,농·어민 '고통'
고유가 시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기름값 앞에 시민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흔든다. 일용할 연료를 사용하는 서민들도, 사업을 벌여나가는 제조업자들도, 운전기사도, 유통업자도 모두가 입맛이 쓰다. 그래도 기름값은 내릴 줄 모른다. 아예 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시민들도 늘었다. 대중교통 이용율이 고유가로 급증하는 것은 그래도 점잖은 소식이다.
기름값 때문에 시설 하우스 재배나 양계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잠을 설친다. 면세유 값 급등으로 배를 가지고 있어도 출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도 기름값 때문에 부도가 속출한다. 그래도 정부의 관련세금 인하 소식은 시원치가 않다. 오히려 정유사 가격담합 소식만 서민들 귀엔 천둥소리 처럼 들려 올 뿐이다.
고유가 시대. 어떤 생활고를 겪고 있는지, 그리고 고유가 탓에 시민들의 생활 패턴은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 또 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해 갈 방법은 없는 것인지를 시리즈로 짚어본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1) 주름살은 깊어만 가고
2) 생활이 바뀐다
3) 어떻게 극복할까
“지난해에는 얼마 안돼도 이윤을 남길 수 있었는데 올해는 자고나면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하루 종일 돌아 다녀봐야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1t 트럭을 몰고 다니며 달걀 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영호(가명·45)씨는 주유소를 지날 때마다 한숨부터 내쉰다.
김씨는 식당과 소매상 등지에 달걀을 납품해야 하는 일의 특성상 대부분을 도로에서 보내고 있어 기름값에 예민해 질만큼 예민해져 있다.
최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하루 10여 만 원 남짓한 수입가운데 기름값으로만 절반 가까운 5만원을 지출하고 있어 김씨의 전체수입의 절반이 기름값으로 나가는 셈이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1천700원대에 육박하면서 고유가로 인해 서민들의 고통이 늘어나고 있다.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해서 치솟는 한 김씨의 수입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김씨는 “요즘은 하루 기름값마저 못 채우는 경우도 허다해 양계농장에 줄 돈을 마련하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라며 “단골식당 주인들과 소매상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로 달걀 값을 올려야겠다는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금으로 운영되는 나라의 실정은 충분히 이해 하지만 우리처럼 생계를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요즘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다”며 “서민을 위한 정부의 기름값 안정대책이 하루빨리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조기와 갈치철을 맞아 출항을 해야하지만 기름값이 부담되는 소형 어선들은 출항을 포기하고 배를 부두에 정박해놓기 예사이다. 신안 압해면 김모씨는 “출항을 한다고 꼭 만선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름값이 너무 올라 배를 정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사료값 폭등에 이어 난방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축산농가들도 고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신안 무안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사료값과 운송비 등이 크게 올라 채산성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사료값이 지난해보다 20~40% 인상됐으며 일부 품목의 경우는 2배 정도 폭등했고 수입에 의존하는 건초와 옥수수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평균 2배 가량 뛰었다.
전남 서부지역에서만 2~3개 축산농가가 늘어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부도를 낸 뒤 영농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원예농가와 화훼농가도 영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비가 생산비의 30~40%를 차지하면서 이번 겨울 고통을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재배를 하는 박모(35)씨는 “유가가 너무 올라 자재비와 기름값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며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겨울철 재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단독주택에 사는 강모(죽교동·65)씨는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자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기름보일러 가동시간을 예년보다 크게 줄였다. 하지만 난방비 부담은 오히려 지난해 겨울보다 크게 늘어나 보일러대신 전기장판으로 바꿔 겨울추위를 피하고 있다.
강씨는 “매년 겨울 난방비로 50여만 원가량 들었는데 올해는 아무리 아끼더라도 턱없이 부족할 것 같다”며 “밤에만 보일러를 가동하지만 기름 양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전기장판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과 조준 교수는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저소득층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결국 서민경제의 주름살이 되고 있다”면서 “단순히 유류세를 얼마 인하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정부와 전남도 목포시가 저소득계층의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부터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름값 천정부지 인상
정부대책 차일피일
서민,농·어민 '고통'
고유가 시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기름값 앞에 시민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흔든다. 일용할 연료를 사용하는 서민들도, 사업을 벌여나가는 제조업자들도, 운전기사도, 유통업자도 모두가 입맛이 쓰다. 그래도 기름값은 내릴 줄 모른다. 아예 차를 세워두고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시민들도 늘었다. 대중교통 이용율이 고유가로 급증하는 것은 그래도 점잖은 소식이다.
기름값 때문에 시설 하우스 재배나 양계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잠을 설친다. 면세유 값 급등으로 배를 가지고 있어도 출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도 기름값 때문에 부도가 속출한다. 그래도 정부의 관련세금 인하 소식은 시원치가 않다. 오히려 정유사 가격담합 소식만 서민들 귀엔 천둥소리 처럼 들려 올 뿐이다.
고유가 시대. 어떤 생활고를 겪고 있는지, 그리고 고유가 탓에 시민들의 생활 패턴은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 또 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해 갈 방법은 없는 것인지를 시리즈로 짚어본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1) 주름살은 깊어만 가고
2) 생활이 바뀐다
3) 어떻게 극복할까
“지난해에는 얼마 안돼도 이윤을 남길 수 있었는데 올해는 자고나면 오르는 기름값 때문에 하루 종일 돌아 다녀봐야 인건비도 건지지 못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1t 트럭을 몰고 다니며 달걀 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영호(가명·45)씨는 주유소를 지날 때마다 한숨부터 내쉰다.
김씨는 식당과 소매상 등지에 달걀을 납품해야 하는 일의 특성상 대부분을 도로에서 보내고 있어 기름값에 예민해 질만큼 예민해져 있다.
최근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하루 10여 만 원 남짓한 수입가운데 기름값으로만 절반 가까운 5만원을 지출하고 있어 김씨의 전체수입의 절반이 기름값으로 나가는 셈이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1천700원대에 육박하면서 고유가로 인해 서민들의 고통이 늘어나고 있다. 기름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해서 치솟는 한 김씨의 수입은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김씨는 “요즘은 하루 기름값마저 못 채우는 경우도 허다해 양계농장에 줄 돈을 마련하기에도 빠듯한 실정”이라며 “단골식당 주인들과 소매상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로 달걀 값을 올려야겠다는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금으로 운영되는 나라의 실정은 충분히 이해 하지만 우리처럼 생계를 위해 차량을 운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요즘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다”며 “서민을 위한 정부의 기름값 안정대책이 하루빨리 나오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조기와 갈치철을 맞아 출항을 해야하지만 기름값이 부담되는 소형 어선들은 출항을 포기하고 배를 부두에 정박해놓기 예사이다. 신안 압해면 김모씨는 “출항을 한다고 꼭 만선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름값이 너무 올라 배를 정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사료값 폭등에 이어 난방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축산농가들도 고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신안 무안지역 농가들에 따르면 사료값과 운송비 등이 크게 올라 채산성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사료값이 지난해보다 20~40% 인상됐으며 일부 품목의 경우는 2배 정도 폭등했고 수입에 의존하는 건초와 옥수수는 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해 평균 2배 가량 뛰었다.
전남 서부지역에서만 2~3개 축산농가가 늘어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부도를 낸 뒤 영농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원예농가와 화훼농가도 영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비가 생산비의 30~40%를 차지하면서 이번 겨울 고통을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재배를 하는 박모(35)씨는 “유가가 너무 올라 자재비와 기름값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며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겨울철 재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단독주택에 사는 강모(죽교동·65)씨는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자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기름보일러 가동시간을 예년보다 크게 줄였다. 하지만 난방비 부담은 오히려 지난해 겨울보다 크게 늘어나 보일러대신 전기장판으로 바꿔 겨울추위를 피하고 있다.
강씨는 “매년 겨울 난방비로 50여만 원가량 들었는데 올해는 아무리 아끼더라도 턱없이 부족할 것 같다”며 “밤에만 보일러를 가동하지만 기름 양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전기장판을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
사회복지학과 조준 교수는 “기름값 인상으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저소득층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어 결국 서민경제의 주름살이 되고 있다”면서 “단순히 유류세를 얼마 인하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정부와 전남도 목포시가 저소득계층의 고통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부터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