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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목포소식(정치)

"공천 '된서리' 무소속 돌풍"

"공천 '된서리' 무소속 돌풍"

by 윤시현기자 2009.05.26

민주당 넘고 DJ극복, '인물론' 승리 ==복기 4.9 총선전남 서남권은 이번 4.9 총선에서 DJ·민주당 보다 ‘인물론’이 승리한 선거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목포에서는 박지원 무소속 후보가 45,415표를 얻어 53.6%의 득표율로 정영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무안·신안은 역시 이윤석 무소속 후보가 16,181표를 득표해 31.0%로 DJ 아들인 김홍업 의원을 제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해남·완도·진도에서는 상상을 뒤엎고 김영록 무소속 36,827표를 얻어 50.5%의 득표율로 민화식 후보를 앞섰다.

가장 싱거운 승부로 끝난 장흥군·강진군·영암군에서는 예상대로 유선호 통합민주당후보가 38,087표로 67.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난히 당선 됐다.

전남 서남권에서 목포 박지원, 해남·완도·진도 김영록, 무안·신안 이윤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탈락해 ‘주민심판을 받겠다’고 출마를 결심해 당선돼 민주당 공천과정의 문제점이나 허점, 전남 서부권의 민심 등을 새삼 돌이켜보게 하는 대목이다.

▶목포 박지원 당선인

목포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통합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지난 9일 “민주당에 돌아가 강력하고 능력있는 야당을 만들어 오만과 독선에 찬 이명박 정권을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또 “긴장이 조성되고 있는 남북관계를 푸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선거 막판 통합민주당 정영식 후보와 무소속 이상열 후보가 정 후보로 단일화하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지만 낙승했다.

상대 후보 쪽에서 ‘디제이 가신 출신’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디제이의 정치적 지역구를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인물론을 펼쳤다.

박지원 당선인은 벌써 민주당 복당을 주민들에게 약속하고 있어 사실상 이들의 민주당 복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안·신안 이윤석 당선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중앙당 간판을 넘고 ‘DJ의 고향’ 무안·신안에서 승리한 무소속 이윤석 당선자가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부터 출구조사에 이르기까지 DJ의 차남 김홍업후보와 황호순 통합민주당 후보에 밀려 줄곧 3등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개표가 끝나는 10일 새벽 3시까지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지만 결국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 당선자는 “지역 주민들이 정치꾼이 아닌 일꾼을 선택했다”며 “지역민들과 함께 부대끼며 그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선거 전략이 주효했다”고 털어놓았다.

무안과 신안의 대결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가 더 많은 무안 출신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 당선자는 전남도의회 3선 의원을 지냈고, 41세의 나이로 최연소 전남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해남·완도·진도 김영록 당선인

해남·완도·진도의 무소속 김영록 당선인은 선거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통합민주당 민화식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둔 정치 신인으로 가장 큰 이변을 탄생시킨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김 후보는 민주당 후보라는 브랜드를 내세운 민 후보에게 고전했다.

그는 7번의 선거 출마로 다져진 민 후보의 탄탄한 조직력에 맞서 김 후보는 ‘참신한 인물론’을 내세우며 유권자를 공략했다.

선거 막판 불거진 민 후보의 돈 살포설도 호재로 작용했다.

완도와 진도에서 민 후보 측의 금품 제공 의혹이 터지면서 지역 민심이 요동쳤고 결국 역전 드라마로 이어졌다.

그는 “조직도 없이 깨끗한 선거를 해 이겼다.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흥·강진·영암 유선호 당선인

유선호 국회의원은 초반부터 앞선 여론을 몰아 예상대로 무난히 당선되면서 3선의 고지를 점령하는 영광을 안았다.

▶전남 서남권 18대 총선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이 매서웠던 전남 서남권 지역은 18대 총선에서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인물론’으로 돌아서면서 무소속 돌풍과 함께 DJ의 일단락을 예고하는 민심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역대 선거처럼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식의 정치 구도가 깨진데다 민주당의 일당 독주와 구태 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 지속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무안·신안의 경우 무소속 후보가 DJ의 차남을 꺾는 이변을 연출 했다.

지역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 속에 정책선거 실종과 기상 악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역대 총선 사상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점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만한 대형 정책이나 정치적 쟁점이 없었던데다 여야 각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내부계파 싸움만 두드러진 점 등이 투표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즉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와 무관심, 정책실종, 악천후 등 3가지 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역구 유권자 절반 이상이 투표에 불참한 가운데 당선자가 결정된 셈이어서 지역구 국회의원 대표성에 큰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8대 국회에 바란다

최악의 총선이라는 평가속에 당선된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주민과 호흡하며 지역 정치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는 견제야당이 필요하다는게 지역유권자들의 표심이고 보면 이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정치적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정형편이 취약한 전남도로서는 국가예산에 상당부분 재정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예산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상황이다.

이밖에 현재 추진중인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J프로젝트)이나 무안기업도시, 서남권종합발전계획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