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치 실험실' 나주 민심분열, 해법은?
'호남정치 실험실' 나주 민심분열, 해법은?
by 배상현 기자 2010.01.25
【나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전남 나주 지역의 시민사회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양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빚어진 나주시의회의 예산안 심의 파행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지 역내에 뿌리 깊게 박힌 정파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나주농민회, 나주사랑시민회, 자치분권시민연대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생예산 되찾기 나주시민행동'은 최근 나주시의회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삭감된 민생예산 복구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19일 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연말 나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민생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설명회는 삭감된 민생예산 복구를 위한 것이었지만 실상은 의회 내의 한 축인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는데 집중됐다.
나주시의회는 민주당 8명(비례대표 2명 포함), 무소속 6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민주당 의원 중 한 명이 무소속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힘의 무게'가 수평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때문에 시민사회단체가 특정 정당을 비난하고 상대 세력을 옹호하는 듯한 설명회를 가진데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적 편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나주 지역은 무소속 단체장에 이어 의회까지 무소속이 절반의 세력을 장악하고 있다. 사실상 무소속이 여당 역할을 하고 있고 민주당이 야당인 셈이다.
이는 책임정치 및 정당정치를 추구하고 있는 한국정치사에서 극히 보기 드문 사례다.
이번 예산안 문제도 표면적으로는 민생예산을 되찾자는 것이지만 속내에는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정치적 중립성으로 포장된 시민사회단체가 특정 정치세력을 옹호하는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갈등을 조정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민사회단체가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역 언론까지 분열을 조장하는데 불씨를 살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나주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주의 동일 사안을 두고 언론에 따라 시각의 차가 심하다"며 "언론이 양분화를 부추기기보다는 합의에 따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강 구도인 나주 지역의 정치 지형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독주하고 있는 전남 지역에서 무소속 의원들이 강력한 견제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그 만큼 여론을 폭넓고 다양하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시의회의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지난해 연말 예산안 심의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것도 당리당략에 따른 것이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식물의회'라는 오명을 들어온 호남 지역 지방의회와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광주 모 대학 정치외교학과 한 교수는 "나주의 정치세력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은 호남에서의 긍정적인 정치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며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등이 한 쪽에만 힘을 실어주는 것은 오히려 정치 선진화를 후퇴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mdhnews@newsis.com
지난해 연말 빚어진 나주시의회의 예산안 심의 파행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지 역내에 뿌리 깊게 박힌 정파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나주농민회, 나주사랑시민회, 자치분권시민연대 등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생예산 되찾기 나주시민행동'은 최근 나주시의회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삭감된 민생예산 복구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지난 19일 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연말 나주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민생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설명회는 삭감된 민생예산 복구를 위한 것이었지만 실상은 의회 내의 한 축인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는데 집중됐다.
나주시의회는 민주당 8명(비례대표 2명 포함), 무소속 6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민주당 의원 중 한 명이 무소속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힘의 무게'가 수평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때문에 시민사회단체가 특정 정당을 비난하고 상대 세력을 옹호하는 듯한 설명회를 가진데 대해 일각에서는 정치적 편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나주 지역은 무소속 단체장에 이어 의회까지 무소속이 절반의 세력을 장악하고 있다. 사실상 무소속이 여당 역할을 하고 있고 민주당이 야당인 셈이다.
이는 책임정치 및 정당정치를 추구하고 있는 한국정치사에서 극히 보기 드문 사례다.
이번 예산안 문제도 표면적으로는 민생예산을 되찾자는 것이지만 속내에는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정치적 중립성으로 포장된 시민사회단체가 특정 정치세력을 옹호하는 것을 두고 지역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갈등을 조정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시민사회단체가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역 언론까지 분열을 조장하는데 불씨를 살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나주 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나주의 동일 사안을 두고 언론에 따라 시각의 차가 심하다"며 "언론이 양분화를 부추기기보다는 합의에 따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강 구도인 나주 지역의 정치 지형이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독주하고 있는 전남 지역에서 무소속 의원들이 강력한 견제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그 만큼 여론을 폭넓고 다양하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시의회의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지난해 연말 예산안 심의를 놓고 대립각을 세운 것도 당리당략에 따른 것이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식물의회'라는 오명을 들어온 호남 지역 지방의회와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광주 모 대학 정치외교학과 한 교수는 "나주의 정치세력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은 호남에서의 긍정적인 정치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며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등이 한 쪽에만 힘을 실어주는 것은 오히려 정치 선진화를 후퇴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mdhnews@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