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民 전남지사 후보간 경선방식 `공방' 첨예
[6·2지방선거]民 전남지사 후보간 경선방식 `공방' 첨예
by 배상현 기자 2010.03.22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후보간 파열음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후보 간 공방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16일 전남지사 후보 경선은 일반 시민 50% 여론조사와 당원 50% 직접투표에 의한 체육관 경선 방식으로 결정했으나 후보자 간 이견으로 최고위원회 의결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측과 주승용·이석형 예비후보측이 공심위 안을 놓고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박 지사는 체육관 경선 방식에 반대하며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하는 반면, 주·이 후보측은 당원투표를 주장하고 있는 것.
◇여론조사 vs 당원직접 투표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 방식은 당초 박 지사측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명분하에 일반 시민과 당원 등 100% 여론조사 방식을 사실상 요구한 반면, 주·이 후보측은 일반시민과 당원이 모두 체육관에 모여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요구했었다.
이에 공심위는 양쪽의 주장을 각각 반영해 일반 시민 50% 여론조사와 당원 50% 직접투표에 의한 체육관 경선 방식으로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박 지사측은 "당원들이 체육관에서 직접 투표하는 이른바 체육관 경선은 조직 동원과 금품선거 등 부작용 우려가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주·이 후보측은 "당원투표를 반대하는 것은 당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일반시민 여론조사 50%도 현역에 유리한 만큼 여론조사 비중이 너무 높다"며 공동성명을 통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경선방식 찬반 날선 공방
이렇다 보니 각 후보들은 경선 방식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 지사는 21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보낸 `전남도당 당원 조작에 대한 조사 및 지사 경선 방법에 대한 건의문'에서 "최근 민주당 공심위가 의결한 도지사 경선 방식과 관련, 당원명부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중앙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 지사는 "당원 직접투표에 의한 체육관 경선은 동원·금권선거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 자칫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를 잠재적 범법자로 만들 수 있는 위험한 방식"이라며 "체육관 경선 방식을 재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각 지역별 당원을 점검하던 중 ‘일선 시·군 지역위원회와 전남도당이 갖고 있는 당원 명부가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중앙당이 어떤 당원 명부를 갖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지사는 "당원투표 50%를 반영하는 이번 경선에서 신뢰성에 의심이 가는 부정확한 당원 명부로 공정한 경선을 치를 수는 없는 일"이라며 "경선에 앞서 중앙당이 전남도당의 당원 조작 여부를 신속히 조사해 진상을 가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지사가 조직 동원과 돈 선거를 이유로 당원 선거인단 현장 투표에 대해 중앙당에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는 도민과 당원의 도덕성과 의식수준을 노골적으로 폄하하고 당원을 잠재적인 범법자로 취급하는 정략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체육관 경선으로 치러진 2002년 전남도지사 경선에서도 당원들이 절제되고 품위 있는 경선 참여로 아무런 후유증 없이 반전과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 적이 있다”며 “당원 선거인단 현장투표가 조직 동원과 돈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자의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 지사는 그동안 영산강 기공식에 참석, 당론에 배치되는 소위 ‘李비어천가’를 부르는 등 당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바 있다”며 “당원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여 이른바 ‘친당원 녹색경선’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제안했다.
주 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 정당의 후보는 그 정당의 당원이 직접 뽑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경선 방식의 유불리를 따져 자신이 속한 정당의 당원들을 금품선거에 동원되는 잠재적 범죄집단으로 매도하는 박 지사의 언행은 용서받지 못할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며, 배신 행위”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MB 어천가’를 부르고, 경선 방식과 관련해서는 당원 동지들을 불신하는 사람이 과연 민주당의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24만 전남 당원들을 대신하여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선거인단에 의한 현장투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 혁명을 불러온 획기적 제도로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노무현 신화를 만들어낸 광주 경선의 주역은 수준 높은 민주당원들이었다”이라고 덧붙였다.
◇ 경선 방식 전망
전남지사 후보군이 경선 방식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보이자 공심위 등 중앙당도 각 후보들의 주장을 100% 수용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난감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공심위 결정안을 최종 의결할 최고위원회가 후보 간의 이견이 엇갈리면서 두 차례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미 시민공천배심원제로 가닥이 잡힌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수차례 진통을 겪었던 사례를 보더라도 전남지사 경선 방식 결정 역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일부 후보들이 중대 결심, 경선 보이콧 불사 등 강도 높은 반발 기류를 보이고 있어 중앙당에서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후보측에선 제3의 안으로 광주시장 후보 경선처럼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17일자로 이미 경선 날짜를 받아놓은 상태에서 경선 방식을 놓고 후보 간 갈등이 계속될 경우 예정된 후보 TV토론회 등 후보 검증작업이 소홀질 수 있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후보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경선 방식을 놓고 갈등이 지속될 경우 당초 예상과 달리 경선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후보들은 조속히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axis@newsis.com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16일 전남지사 후보 경선은 일반 시민 50% 여론조사와 당원 50% 직접투표에 의한 체육관 경선 방식으로 결정했으나 후보자 간 이견으로 최고위원회 의결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측과 주승용·이석형 예비후보측이 공심위 안을 놓고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박 지사는 체육관 경선 방식에 반대하며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하는 반면, 주·이 후보측은 당원투표를 주장하고 있는 것.
◇여론조사 vs 당원직접 투표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 방식은 당초 박 지사측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명분하에 일반 시민과 당원 등 100% 여론조사 방식을 사실상 요구한 반면, 주·이 후보측은 일반시민과 당원이 모두 체육관에 모여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요구했었다.
이에 공심위는 양쪽의 주장을 각각 반영해 일반 시민 50% 여론조사와 당원 50% 직접투표에 의한 체육관 경선 방식으로 접점을 찾았다.
하지만 박 지사측은 "당원들이 체육관에서 직접 투표하는 이른바 체육관 경선은 조직 동원과 금품선거 등 부작용 우려가 있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주·이 후보측은 "당원투표를 반대하는 것은 당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일반시민 여론조사 50%도 현역에 유리한 만큼 여론조사 비중이 너무 높다"며 공동성명을 통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경선방식 찬반 날선 공방
이렇다 보니 각 후보들은 경선 방식에 대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정치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 지사는 21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보낸 `전남도당 당원 조작에 대한 조사 및 지사 경선 방법에 대한 건의문'에서 "최근 민주당 공심위가 의결한 도지사 경선 방식과 관련, 당원명부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중앙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박 지사는 "당원 직접투표에 의한 체육관 경선은 동원·금권선거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 자칫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를 잠재적 범법자로 만들 수 있는 위험한 방식"이라며 "체육관 경선 방식을 재고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각 지역별 당원을 점검하던 중 ‘일선 시·군 지역위원회와 전남도당이 갖고 있는 당원 명부가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중앙당이 어떤 당원 명부를 갖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지사는 "당원투표 50%를 반영하는 이번 경선에서 신뢰성에 의심이 가는 부정확한 당원 명부로 공정한 경선을 치를 수는 없는 일"이라며 "경선에 앞서 중앙당이 전남도당의 당원 조작 여부를 신속히 조사해 진상을 가려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지사가 조직 동원과 돈 선거를 이유로 당원 선거인단 현장 투표에 대해 중앙당에 거부 의사를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는 도민과 당원의 도덕성과 의식수준을 노골적으로 폄하하고 당원을 잠재적인 범법자로 취급하는 정략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체육관 경선으로 치러진 2002년 전남도지사 경선에서도 당원들이 절제되고 품위 있는 경선 참여로 아무런 후유증 없이 반전과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한 적이 있다”며 “당원 선거인단 현장투표가 조직 동원과 돈선거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은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자의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 지사는 그동안 영산강 기공식에 참석, 당론에 배치되는 소위 ‘李비어천가’를 부르는 등 당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바 있다”며 “당원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하여 이른바 ‘친당원 녹색경선’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제안했다.
주 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 정당의 후보는 그 정당의 당원이 직접 뽑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경선 방식의 유불리를 따져 자신이 속한 정당의 당원들을 금품선거에 동원되는 잠재적 범죄집단으로 매도하는 박 지사의 언행은 용서받지 못할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며, 배신 행위”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MB 어천가’를 부르고, 경선 방식과 관련해서는 당원 동지들을 불신하는 사람이 과연 민주당의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24만 전남 당원들을 대신하여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선거인단에 의한 현장투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선거 혁명을 불러온 획기적 제도로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 “노무현 신화를 만들어낸 광주 경선의 주역은 수준 높은 민주당원들이었다”이라고 덧붙였다.
◇ 경선 방식 전망
전남지사 후보군이 경선 방식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보이자 공심위 등 중앙당도 각 후보들의 주장을 100% 수용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난감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공심위 결정안을 최종 의결할 최고위원회가 후보 간의 이견이 엇갈리면서 두 차례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미 시민공천배심원제로 가닥이 잡힌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수차례 진통을 겪었던 사례를 보더라도 전남지사 경선 방식 결정 역시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일부 후보들이 중대 결심, 경선 보이콧 불사 등 강도 높은 반발 기류를 보이고 있어 중앙당에서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후보측에선 제3의 안으로 광주시장 후보 경선처럼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17일자로 이미 경선 날짜를 받아놓은 상태에서 경선 방식을 놓고 후보 간 갈등이 계속될 경우 예정된 후보 TV토론회 등 후보 검증작업이 소홀질 수 있는 등 부작용도 우려된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후보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경선 방식을 놓고 갈등이 지속될 경우 당초 예상과 달리 경선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후보들은 조속히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axis@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