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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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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섭 전 시장 잠적 38일째 '흉흉한 민심'

오현섭 전 시장 잠적 38일째 '흉흉한 민심'

by 류형근 기자 2010.07.29

【여수=뉴시스】류형근 기자 = "혹여 엑스포에 악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걱정이예요"

오현섭 전 여수시장의 도피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역민들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며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오 전 시장의 친구들만 고통을 받는 거 같아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경찰에 자진 출두해 땅에 떨어진 여수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길 바랐다.

택시기사 A씨(38)는 "오 전 시장이 재직할 당시 택시를 가끔 이용했고 자택에서 시청까지 걸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기사들 사이에서는 서민적 인물로 인식됐었다. 하지만 고약한 구설수에 오른 것을 보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죄값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19일 광주로 이동하던 중 돌연 자취를 감췄다. 28일 현재 잠적 38일 째이다. 종적을 감출 당시 오 전 시장은 야간경관 조명업자로부터 수억 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수 엑스포 유치의 일등공신이었던 오 전 시장의 잠적을 도왔던 지인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신병 이상설에 밀항설, 국내 은둔설 등 좋지 않은 소식만 들려와 지역 민심은 흉흉하기 짝이 없다.

여수 시민들은 박람회 개최를 2년여 앞두고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국제 행사인 박람회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며 이구동성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교사 B씨(32·여)는 "학생들이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에 관해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학생들 모두가 오 전 시장의 행동에 대해서 잘못됐다고 말을 했다. 꿈과 희망보다는 절망을 안겨준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고개를 저었다.

박람회를 2년 남짓 남겨둔 여수시청 공무원들도 좌불안석이다.

시청 공무원 C씨(45)는 "세계적인 행사인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오 전 시장 사건으로 인해 시민들 사이에 공무원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져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람회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hgryu7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