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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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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섭 '첩보전 같은 도피행각' 왜 접었나

오현섭 '첩보전 같은 도피행각' 왜 접었나

by 맹대환 기자 2010.08.19

【여수=뉴시스】맹대환 기자 = 오현섭 전 전남 여수시장이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58일 간의 도피생활을 접고 18일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자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오 전 시장의 장기 도피는 경찰 출석에 대비한 신변 정리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가 지난 6월21일 오전 경찰과 여수시청 집무실에서 만나기로 한 뒤 갑자기 종적을 감춘 것은 경찰 수사에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측근인 여수시 김모 전 국장(59·여)이 구속된 직후 오 전 시장이 잠적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오 전 시장은 변호사를 통해 자수하겠다는 뜻을 3일 전 경찰에 전해왔다.

이 때문에 경찰은 오 전 시장이 장기간의 도피생활 동안 중국에서 은신하고 있는 또 다른 측근인 주모씨(67)와 공모해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 전 시장의 자수에는 도피생활의 회의감과 피로 누적도 한 몫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973년 행시 합격으로 탄탄대로의 공무원 생활을 걷다 고위 공직자에 오른 인물이다. 이런 그가 한 순간에 범죄자 신분으로 전락해 사람들 눈을 피해가며 도피 행각을 벌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한때 여수 지역에서는 오 전 시장의 도피가 장기화되자 신변 이상설과 해외 도피설까지 떠돌기도 했다.

이어 끈질기게 좁혀오는 경찰의 수사망도 도피 중인 오 전 시장의 심경 변화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전남 화순, 부산, 강원 등 은신처를 잇따라 추적했으며 오 전 시장은 그때마다 간신히 포위망을 따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의 도피를 돕던 종교인과 한의사가 경찰에 구속된 점도 그의 마음에 부담을 줬을 수도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상류층으로 분류되는 고위 공직자의 경우 보통 국내에서 장기간 도피 행각을 벌이기가 쉽지 않다"며 "오 전 시장이 58일 동안 도피해 왔다는 것은 경찰 수사에 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dh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