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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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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집결한 민주당 '빅3' 미묘한 감정대립

광주 집결한 민주당 '빅3' 미묘한 감정대립

by 맹대환 기자 2010.10.07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민주당이 새 지도부 구성 이후 6일 광주에서 처음으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가운데 '빅3'인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정세균 전 대표 간에 미묘한 감정 대립이 감지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상무지구 센트럴관광호텔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졌다.

회의에는 손 대표를 비롯해 정 전 대표 정동영·천정배·박주선·이인영·조배숙 최고위원과 김재균·이낙연 광주·전남 시도당위원장, 조영택·이윤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손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광주정신으로 모든 진보세력이 하나로 뭉치고 그 힘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당의 화합을 주문했다.

손 대표의 경우 당내 지지세력 열세를 딛고 당권을 거머쥐었으나 향후 당 운영을 위해서는 각 계파의 세력규합이 절실한 실정이다.

하지만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2위로 당권을 손 대표에게 내준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집단지도체제로 당의 정체성은 당 대표가 아닌 강령과 당원들의 당심에 있다"며 손 대표와 일정 거리를 뒀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향후 당 운영 과정에서 집단지도체제에 따른 자신의 영향력을 일정 부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원 사퇴 여부를 고심하다 이날 지도부 회의에 전격 참석한 정 전 대표의 '선당후사' 발언도 해석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낳고 있다.

정 전 대표는 회의에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면 선이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악이다는 차원에서 당이 운영돼야 한다"며 "모든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가장 소중한 기준은 선당후사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발언을 놓고 당 내부에서는 "당을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순수한 의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과 "상황에 따라 선당후사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이처럼 당내 '빅3'간에 미묘한 감정대립이 표출된 것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발생한 앙금이 아직 아물지 않은데다 향후 당 운영에 따른 계파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깔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전국정당이 되고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당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빅3'간의 힘 겨루기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손 대표가 대권 고지에 한 발 앞서 있지만 집단지도체제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고 말했다.

mdh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