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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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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청장 재선거 후폭풍…민주당 책임론 대두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 후폭풍…민주당 책임론 대두

by 구길용 기자 2010.10.29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10·27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 결과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고 민주당이 국민참여당에 밀려 3위로 떨어지면서 지역정치권에 급격한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 6·2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신 민주당은 공천책임론 등 내분에 휩싸이면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서구청장 재선거 결과 무소속 김종식 후보가 37.9%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무소속 돌풍을 이끌었다.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도 35.4% 득표율로 민주당 김선옥 후보(24.0%)를 제치고 선전했다.

전통적인 텃밭임을 자임해 온 민주당이 3위로 추락한 결과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민주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손학규 대표 체제 출범이후 '올인'하다시피 서구청장 재선거에 집중했지만 결국 '반민주당 정서'에 고배를 마셨다.

정동영, 정세균, 이인영 최고위원 등 스타급 중앙당 인사들이 대거 투입되고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릴레이 유세에 나섰으나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막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식의 안이한 대응에 광주민심은 여지없이 일침을 가한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공천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중앙당 지도부 일부와 광주시당, 지역 국회의원들 모두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구 지역구의 조영택, 김영진 의원은 이번 선거결과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원은 "선거 결과에 참담할 뿐이다"며 "판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있다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는 당초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정책연구원장이 자당 후보지원에 나서면서 잠재적 대선주자간 대리전 양상으로 비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제1야당 민주당 후보가 국민참여당 후보에게 참패했다. 손 대표 리더십에 상처를 준 것은 물론, 향후 대선가도에서 야권단일화의 주도권을 민주당이 독점할 수 없는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국민참여당 후보가 광주에서 큰 표차로 2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 대 무소속 구도가 아닌 다자간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특히 남구 보궐선거와 이번 재선거에서 저력을 보인 비민주 야4당의 입지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의 입지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민주당이 이렇게 해 놓고 또다시 공천이나 당선을 기대해서는 안되는 것 아니냐"며 "광주민심을 제대로 읽고 새롭게 변화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