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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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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오현섭 前여수시장 추가기소

'뇌물수수' 오현섭 前여수시장 추가기소

by 정재호 기자 2010.11.25

【서울=뉴시스】정재호 기자 =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송삼현)는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있는 오현섭 전 여수시장을 제3자 뇌물교부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추가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지난해 5월 여수시 야관경관조명사업 시공사인 N사 김모 전무(불구속 기소)로부터 "공사발주업체로 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와 함께 받은 현금 1억원을 올 5월 사돈인 주모씨에게 전달해 여수시 의원들에게 뇌물로 교부하도록 지시한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오 전 시장은 주씨에게 돈을 건내면서 1억원의 성격을 '여수시의원들에게 시책사업에 제동을 걸지말고 협조해달라는 뇌물'이라고 알렸으며, 주씨에게 시의원 15명의 명단도 전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주씨는 올 5월부터 6월까지 유모 시의원에게 500만원을 전달하는 등 10명의 시의원에게 총 5000만원을 건냈으나, 고모 시의원 등 4명은 돈을 거절했고 강모 시의원 등 2명은 돈을 받은 뒤 바로 반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오 전 시장은 6·2지방선거 출마에 앞서 7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민주당 여수을 지역위원회에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같은 범죄행위를 저지른 오 전 시장은 지난 3월 N사가 압수수색 당하자 뇌물을 전달받는 과정에 개입한 김모 단장에게 "N사가 압수수색 당했으니 잠시 외국으로 도피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지시하고, 자신도 도피행각을 벌였다.

하지만 이미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였던 김 단장은 해외 도피에 실패했고, 이후 서울 청담동과 광주 전남대 인근에서 은신하며 수사를 피했지만 결국 경찰에 검거돼 구속됐다.

오 전 시장은 압수수색 직후 여수에서 광주 근교로, 경기도에서 강릉 등지로 옮겨다녔으며 화순에 있는 선골에서 보름간 생활하는 등 도피 행각을 벌였다.

도피 기간동안 오 전 시장은 대포폰으로 외부와 연락을 취했으며 신용카드도 일체 사용하지 않아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은 잠적 60일만인 지난8월18일 결국 경찰청으로 자수했으며, 이후 구속기소됐다.

현재 오 전 시장은 추가 기소된 혐의외에도 2006년 10월 여수시에 이순신 광장 조성 계획을 세운 뒤 사업 발주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N건설 마 대표로부터 4억원의 뇌물을 챙기는 등 총 6억원의 불법수익을 취득한 혐의로 먼저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홍승면)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오 전 시장의 재산을 압류했다. 오 전 시장의 다음 속행공판은 내달 2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 425호에서 열린다.

next08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