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부군수 구속 '집무실의 저주' 입방아
해남부군수 구속 '집무실의 저주' 입방아
by 배상현 기자 2010.12.02
【해남=뉴시스】박상수 기자 = "직원들 모두 부군실에 가기 싫어 한다. 어느 부서도 아마 그 방으로 안 갈 것이다."
허영철 전남 해남부군수가 수뢰혐의로 구속되자 그가 사용해온 집무실에 대한 '저주'가 군 공무원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해남군은 민선 5기 출범을 앞두고 본관 2층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있던 군수실과 부군수실을 맞바꾸었다.
옛 군수실에서 근무하던 전임 군수 2명이 잇따라 뇌물수수 혐의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터가 좋지 않다'는 당시 당선자측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
지역내에서는 군청 옆에 문화예술회관과 문화원이 들어서면서 해괴한 말들이 회자됐다.
이들 건물이 'ㄷ'자 형태를 띄면서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망할망(亡)가 새겨진다는 것이었다.
당선자측의 요구가 수용되면서 지난해 1월 해남부군수로 취임한 허 부군수는 집무실을 옮기는 것이 꺼림찍(?) 했던지 책상의 배치를 바꾸었다.
당초 남쪽 정문을 향해 있던 책상을 동쪽을 등진채 서쪽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입구에 가리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군수실로 옮겨간 부군수는 경찰의 전남경찰청 신축과 관련된 비리혐의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업자로부터 아파트 대출금 원리금 일부를 대납받은 혐의가 드러나 구속되는 사태를 맞았다.
허 부군수가 구속되자 해남군공무원노조 홈피 게시판에는 집무실을 옮긴 것에 대한 비아냥성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군수실 옮기라고 말한 점쟁이 참 용하네'. '군수실 바꿀때 군 수장이 미신 믿는다고 실망스러웠는데 이제는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간다'. '놀라운 예지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고 존경스럽다'는 등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집무실을 옮긴 뒤 사법처리된 부군수에 대한 동정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벼슬에 밀려 재수없는 군수실로 가자마자 이렇게 됐다'. '받은 돈이 뇌물이라면 통장으로 받았겠느냐'. '터만 좋으면 비리를 저지르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 등이다.
해남군의 한 공무원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누가 저주를 받은 해남 부군수실에서 일하려 하겠느냐는 말들이 나온다"면서 "부군수실을 회의실로나 사용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parkss@newsis.com
허영철 전남 해남부군수가 수뢰혐의로 구속되자 그가 사용해온 집무실에 대한 '저주'가 군 공무원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해남군은 민선 5기 출범을 앞두고 본관 2층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있던 군수실과 부군수실을 맞바꾸었다.
옛 군수실에서 근무하던 전임 군수 2명이 잇따라 뇌물수수 혐의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터가 좋지 않다'는 당시 당선자측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다.
지역내에서는 군청 옆에 문화예술회관과 문화원이 들어서면서 해괴한 말들이 회자됐다.
이들 건물이 'ㄷ'자 형태를 띄면서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망할망(亡)가 새겨진다는 것이었다.
당선자측의 요구가 수용되면서 지난해 1월 해남부군수로 취임한 허 부군수는 집무실을 옮기는 것이 꺼림찍(?) 했던지 책상의 배치를 바꾸었다.
당초 남쪽 정문을 향해 있던 책상을 동쪽을 등진채 서쪽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입구에 가리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군수실로 옮겨간 부군수는 경찰의 전남경찰청 신축과 관련된 비리혐의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업자로부터 아파트 대출금 원리금 일부를 대납받은 혐의가 드러나 구속되는 사태를 맞았다.
허 부군수가 구속되자 해남군공무원노조 홈피 게시판에는 집무실을 옮긴 것에 대한 비아냥성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군수실 옮기라고 말한 점쟁이 참 용하네'. '군수실 바꿀때 군 수장이 미신 믿는다고 실망스러웠는데 이제는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간다'. '놀라운 예지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고 존경스럽다'는 등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집무실을 옮긴 뒤 사법처리된 부군수에 대한 동정론까지 확산되고 있다.
'벼슬에 밀려 재수없는 군수실로 가자마자 이렇게 됐다'. '받은 돈이 뇌물이라면 통장으로 받았겠느냐'. '터만 좋으면 비리를 저지르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 등이다.
해남군의 한 공무원은 "직원들 사이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누가 저주를 받은 해남 부군수실에서 일하려 하겠느냐는 말들이 나온다"면서 "부군수실을 회의실로나 사용해야 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parks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