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남지사 '광주공항 이전' 입장 바뀌었나
朴 전남지사 '광주공항 이전' 입장 바뀌었나
by 송창헌 기자 2011.03.11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국내선 전격 포기냐 느긋한 전략적 후퇴냐'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공항의 국내선 이전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던 박준영 전남지사가 돌연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에 관심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박 지사의 '광주공항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의견과 '상생을 위한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무안-광주공항간 조속한 통합을 기대해온 해당 지역민들은 '갈지(之)자 행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 지사는 1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광역행정협의회'에서 "무안공항 개항 이후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은 이미 약속된 사항이지만 KTX가 개통되면 국내선의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큰 개념을 두지(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점차 승객이 늘고 있는 무안공항 국제선의 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공항 이전에는 관심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신 "2014년에는 국내선 이전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뼈있는 단서를 달았다.
광주공항 국내선은 2014년 KTX개통 때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 더 이상 이전을 요구하지 않고, 대신 무안공항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셈이다. 시와 도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야기됐던 시-도간 갈등이 일단락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KTX가 뚫리면 뱃길 활성화와 맞물려 서울-광주, 광주-제주간 국내선 항공노선은 큰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국제노선 활성화에 주력할 경우 3년 뒤 국내선 이전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남도의 '느긋한' 입장이다.
시-도 지사가 툭하면 얼굴 붉히는 모습도 볼썽사납고, 광주 관광협회 등 광주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감안해볼 때 국내선 이전카드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무안공항 개항, 2008년 광주공항 국제선 이전 이후 국내선 이전을 줄기차게 제기해온 무안 주민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이다. 궐기대회라도 열 태세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대책위 측은 "지금 무안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데는 주변 환경 탓도 있겠지만 정부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행정으로 국내선이 조속히 이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마당에 박 지사가 국내선 존치 발언을 했다는 것은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이 모씨(52)는 "그동안 조속한 국내선 이전을 요구해온 박 지사의 태도는 모두 가식이었던거냐"며 "감사원에서도 무안-광주공항이 동시 운영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통합을 권유했음에도 지사가 왜 그처럼 입장을 바꾼 건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공항개발 중장기계획을 시행 중인 국토해양부나 직접당사자인 주민들과의 사전조율이나 의견 수렴없이 시장과 지사간에 합의가 이뤄진 점에 대해서도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있다.
goodchang@newsis.com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공항의 국내선 이전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던 박준영 전남지사가 돌연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에 관심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박 지사의 '광주공항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의견과 '상생을 위한 전략적 후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무안-광주공항간 조속한 통합을 기대해온 해당 지역민들은 '갈지(之)자 행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 지사는 1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광역행정협의회'에서 "무안공항 개항 이후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은 이미 약속된 사항이지만 KTX가 개통되면 국내선의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큰 개념을 두지(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점차 승객이 늘고 있는 무안공항 국제선의 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공항 이전에는 관심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신 "2014년에는 국내선 이전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뼈있는 단서를 달았다.
광주공항 국내선은 2014년 KTX개통 때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 더 이상 이전을 요구하지 않고, 대신 무안공항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셈이다. 시와 도는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야기됐던 시-도간 갈등이 일단락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KTX가 뚫리면 뱃길 활성화와 맞물려 서울-광주, 광주-제주간 국내선 항공노선은 큰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국제노선 활성화에 주력할 경우 3년 뒤 국내선 이전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전남도의 '느긋한' 입장이다.
시-도 지사가 툭하면 얼굴 붉히는 모습도 볼썽사납고, 광주 관광협회 등 광주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감안해볼 때 국내선 이전카드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무안공항 개항, 2008년 광주공항 국제선 이전 이후 국내선 이전을 줄기차게 제기해온 무안 주민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반응이다. 궐기대회라도 열 태세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대책위 측은 "지금 무안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데는 주변 환경 탓도 있겠지만 정부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행정으로 국내선이 조속히 이전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마당에 박 지사가 국내선 존치 발언을 했다는 것은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 이 모씨(52)는 "그동안 조속한 국내선 이전을 요구해온 박 지사의 태도는 모두 가식이었던거냐"며 "감사원에서도 무안-광주공항이 동시 운영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통합을 권유했음에도 지사가 왜 그처럼 입장을 바꾼 건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공항개발 중장기계획을 시행 중인 국토해양부나 직접당사자인 주민들과의 사전조율이나 의견 수렴없이 시장과 지사간에 합의가 이뤄진 점에 대해서도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