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목포 '저속 KTX' 민심은 '부글부글'
광주-목포 '저속 KTX' 민심은 '부글부글'
by 송창헌 기자 2011.04.05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구간 '저속 KTX'가 결국 현실화되면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호남 푸대접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대통령 공약 파기에 따른 배신감도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전남도는 4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안국제공항을 직접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건설해 줄 것을 일관되고 줄기차게 건의했음에도, 정부가 현재 복선 전철화로 운행되고 있는 기존 철도를 개량 건설(76.1㎞, 평균 시속 188㎞)하는 것에 불과한 고속화 철도를 고속철도라고 한다면 어느 국민이 인정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호남고속철도를 현재의 경제성과 사업 추진 용이성에만 치중하고 기본계획을 변경해 건설한다면 고속철도가 아닌 고속화철도로 전락해 우리나라 철도 역사에 크나 큰 오점을 남기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무안공항을 직접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건설해 줄 것"을 거듭 주장했다.
특히 "우리나라 철도의 대골격이면서 양대축인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전 구간 가운데 광주-목포만 유일하게 고속신선이 아닌 기존선을 개량한다면 지역민의 소외감은 극에 달할 것이고, 국가차원의 균형발전과 형평성은 어디에 있는지 표현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정부가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은 호남선 철도 복선화가 무려 36년이라는 세월이 걸려 완성됐던 것처럼 결국 '호남 푸대접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지역 차별이라는 지긋지긋한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며 "350만 광주·전남인들은 분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 이명박 정부가 또 다시 호남고속철에서 경부 고속철과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세운 핵심 '호남 공약'이 공염불로 끝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호남고속철도 전 구간을 동시 착공해 광주-목포 구간을 5년 앞당겨 2012년까지 조기 개통하겠다던 약속이 원점으로 돌아간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마당에 다시 광주-목포구간을 저속철로 전락시킨다면 현 여권이 수차례 외쳐온 호남 발전 다짐들에 대한 진정성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경제성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구간도 머잖은 장래에 언젠가는 고속신선으로 건설될 것이므로 2017년까지 기존선 개량비용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예산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남도 관계자는 "향후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신설시 무안공항에서 목포까지 노선을 병행운행하게 된다면 천문학적인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3일 발표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20년)' 세부사업 현황에서 KTX 오송-광주구간(182㎞)은 2014년까지, 광주-목포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하되, KTX 광주-목포의 경우 신설 노선으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노선을 고속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최초 정부 계획은 광주-목포 구간을 직선화해 KTX만 다니는 48.6㎞의 신설 고속노선으로, 2조3200억원을 투입해 시속 300㎞로 광주와 목포를 13분에 주파한다는 방안이었으나, 정부는 이같은 방안을 바꿔 현재 기존 노선을 직선화해 고속화하고 호남고속도로와 연계해 KTX 서비스지역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무안공항을 경유하도록 하자'는 전남도의 줄기찬 요구는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기존 함평역에서 무안공항과 연결되는 지선을 건설해 공항과 KTX를 연계토록 했다.
goodchang@newsis.com
전남도는 4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무안국제공항을 직접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건설해 줄 것을 일관되고 줄기차게 건의했음에도, 정부가 현재 복선 전철화로 운행되고 있는 기존 철도를 개량 건설(76.1㎞, 평균 시속 188㎞)하는 것에 불과한 고속화 철도를 고속철도라고 한다면 어느 국민이 인정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호남고속철도를 현재의 경제성과 사업 추진 용이성에만 치중하고 기본계획을 변경해 건설한다면 고속철도가 아닌 고속화철도로 전락해 우리나라 철도 역사에 크나 큰 오점을 남기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무안공항을 직접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건설해 줄 것"을 거듭 주장했다.
특히 "우리나라 철도의 대골격이면서 양대축인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전 구간 가운데 광주-목포만 유일하게 고속신선이 아닌 기존선을 개량한다면 지역민의 소외감은 극에 달할 것이고, 국가차원의 균형발전과 형평성은 어디에 있는지 표현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정부가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은 호남선 철도 복선화가 무려 36년이라는 세월이 걸려 완성됐던 것처럼 결국 '호남 푸대접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지역 차별이라는 지긋지긋한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깨닫길 바란다"며 "350만 광주·전남인들은 분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 이명박 정부가 또 다시 호남고속철에서 경부 고속철과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세운 핵심 '호남 공약'이 공염불로 끝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호남고속철도 전 구간을 동시 착공해 광주-목포 구간을 5년 앞당겨 2012년까지 조기 개통하겠다던 약속이 원점으로 돌아간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마당에 다시 광주-목포구간을 저속철로 전락시킨다면 현 여권이 수차례 외쳐온 호남 발전 다짐들에 대한 진정성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경제성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광주-목포구간도 머잖은 장래에 언젠가는 고속신선으로 건설될 것이므로 2017년까지 기존선 개량비용으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예산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남도 관계자는 "향후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신설시 무안공항에서 목포까지 노선을 병행운행하게 된다면 천문학적인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3일 발표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20년)' 세부사업 현황에서 KTX 오송-광주구간(182㎞)은 2014년까지, 광주-목포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하되, KTX 광주-목포의 경우 신설 노선으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노선을 고속화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최초 정부 계획은 광주-목포 구간을 직선화해 KTX만 다니는 48.6㎞의 신설 고속노선으로, 2조3200억원을 투입해 시속 300㎞로 광주와 목포를 13분에 주파한다는 방안이었으나, 정부는 이같은 방안을 바꿔 현재 기존 노선을 직선화해 고속화하고 호남고속도로와 연계해 KTX 서비스지역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무안공항을 경유하도록 하자'는 전남도의 줄기찬 요구는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기존 함평역에서 무안공항과 연결되는 지선을 건설해 공항과 KTX를 연계토록 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