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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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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 자 행정' 가거도 개발 반토막 우려

'갈지 자 행정' 가거도 개발 반토막 우려

by 송창헌 기자 2011.04.12

【가거도=뉴시스】맹대환 기자 = 24일 국토 최서남단에 위치한 신안군 가거도의 기암괴석이 웅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거도는 목포에서 145㎞(쾌속선 4시간), 흑산도에서 70.7㎞(쾌속선 1시간5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안군 최고봉인 독실산(639m)을 중심으로 섬 전역에 기암괴석이 자리하고 있고 난대림, 희귀 동식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 mdhnews@newsis.com 2010-08-24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추진과 폐기를 오가며 갈 지(之)자 행보를 보여온 가거도 관광자원화 사업이 백지화 반년만에 다시 추진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여건상 반토막 사업이 불가피해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가거도·백령도·마라도·독도 등 이른바 국토 4대 끝섬의 자연생태자원을 활용, 관광지로 발전시키려는 국토 끝섬 관광자원화 사업을 대선 공약사업의 하나로 채택, 3년째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문광부는 2009년 1월, 4개 섬을 국토 끝섬 관광자원화사업 대상지로 정하고 2014년까지 한 섬에 100억원씩 400억원을 투입해 경쟁력있는 자립형 섬으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국비와 지방비 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관할 행정기관인 신안군에 사업계획 용역비로 지급한 뒤 용역결과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돌연 올해 예산을 한푼도 책정하지 않은데 이어 해당 자치단체에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통보하는 등 사업 백지화를 공식화했다.

▲4개 섬의 면적이 좁아 관광인프라 구축이 어렵고 ▲관광객이 관광하기도 힘든 데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면에는 추진 과정에서 터진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사건 등 국가안보 문제와 해당 섬 가운데 백령도와 독도가 군사시설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정부는 그러나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비난이 일자 올초 다시 추진하는 쪽으로 입장을 번복했고, 신안군과 울릉군, 옹진군 등 각 지자체별 용역결과를 토대로 오는 25일 용역결과 보고회도 가질 예정이다.

신안군이 ㈔한국관광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가거도 관광자원화 마스터플랜' 용역결과, 총사업비 130억원을 들여 29개 사업에 44개 세부과제가 제시됐고, 이 중 17개 사업(24개 아이템)은 하드웨어형, 11개 사업(20개 아이템)은 소프트웨어형 사업으로 분류됐다.

하드웨어형 사업으로는 ▲국토 끝섬 상징공원(36억원) ▲3구 진입도로 개설(21억원) ▲자연형 숙박시설(야영장·14억원) ▲생태 탐방로(8억5800만원) ▲영상탐조 관광센터(8억7200만원) ▲1구 초등학교 진입로 개설(4억5000만원) 등이다.

소프트웨어형 사업으로는 ▲유람선(8억8000만원) ▲생태DB 구축 및 가거도 생태지도(2억5000만원) ▲멸치잡이놀이 관광상품화(2억2200만원) ▲가가도 생태·문화·역사관련 다큐제작(2억원) ▲스토리텔링 컨텐츠북(3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 같은 용역결과와는 달리 문광부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위주 개발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반토막 개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문광부 한 관계자는 "추진은 하되, 하드웨어형은 사실상 어렵고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개발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문광부는 앞서 지난 2월 전국 시·도 관광국장단 회의에서도 "대규모 개발이나 건물신축 등 하드웨어보다는 컨텐츠 위주의 친환경적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추진과 백지화, 재추진을 반복하다 결국 대폭 축소될 처지"라며 "국비는 물론 지방비 수억원을 들여 용역을 하고도 일부만 수용하는 것은 정부 정책의 신뢰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