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이 투자유치 공적 가로채"…구례군·군의원들 반발
"전남도의원이 투자유치 공적 가로채"…구례군·군의원들 반발
by 송창헌 기자 2011.04.18
【구례=뉴시스】안현주 기자 = 전남지역 한 자치단체 도의원이 군(郡)과 군의회, 주민이 함께 노력해 결실을 이룬 투자유치 공적을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전남도의회와 구례군에 따르면 농수산위원회 정정섭(47·무소속) 도의원은 지난 14일 각 언론사에 '현직 도의원, 42억원 규모 농식품 전문기업 유치 성공'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는 "정 의원이 ㈜생협물류서비스를 대상으로 직접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 42억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를 유치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지난 1월부터 수차례 관계자 면담을 통해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생산 여건을 설명하고 부지까지 안내하면서 일궈낸 귀중한 성과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정 의원이 발송한 보도자료를 일부 언론이 기사화하면서 그 동안 사업을 추진해온 구례군과 투자유치에 노력한 군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복합물류센터 유치 계획의 실무를 담당한 구례군 도시경제과는 "군은 지난 3개월여 동안 아이쿱(iCOOP)생협연합과 아이쿱생협 물류서비스, 아이쿱생협 전남센터 관계자를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펼쳐 최근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군과 아이쿱생협 측의 만남을 주선한 군의원 및 주민들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업무와 관련해 실무자와 전화 한 통 해본 사실이 없는 도의원이 투자유치를 혼자서 해낸 것처럼 보도자료를 보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복합물류센터 유치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남도에서 투자협약식(MOU)을 체결했을 뿐인 데, 도의회발로 황당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반발했다.
A 군의원은 "아이쿱생협 대표와 관계자들이 군을 방문해 실무진과 만날 때에도 얼굴을 본적이 없는 도의원이 마치 혼자서 사업을 유치한 것처럼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유치(誘致)'가 아니라 '유치(幼稚)한 정치'라는 생각이 든다"며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 실무진들의 허탈감을 생각하면 마음이 언짢하다"고 말했다.
B 군의원도 "정 의원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1만4천여㎡ 부지에 42억원'이라는 투자유치 규모도 사실은 2만7천여㎡의 부지에 100억원 이상 규모가 잘못 알려진 것이다"며 "사업의 세부적인 사안도 모르는 사람이 치적을 쌓기 위해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알리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번 사업은 선거 전부터 공약으로 밝혔던 사안이지만 모든 투자유치 과정을 혼자서 이뤄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투자유치를 연계했다'를 의미가 다소 과장되게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군 실무진과 논의가 없었다는 지적에)도의원이 모든 실무적인 사안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행정기관과 투자업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에 매진했다"며 "보도자료가 나가게 된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ahj@newsis.com
17일 전남도의회와 구례군에 따르면 농수산위원회 정정섭(47·무소속) 도의원은 지난 14일 각 언론사에 '현직 도의원, 42억원 규모 농식품 전문기업 유치 성공'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는 "정 의원이 ㈜생협물류서비스를 대상으로 직접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 42억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를 유치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지난 1월부터 수차례 관계자 면담을 통해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생산 여건을 설명하고 부지까지 안내하면서 일궈낸 귀중한 성과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정 의원이 발송한 보도자료를 일부 언론이 기사화하면서 그 동안 사업을 추진해온 구례군과 투자유치에 노력한 군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복합물류센터 유치 계획의 실무를 담당한 구례군 도시경제과는 "군은 지난 3개월여 동안 아이쿱(iCOOP)생협연합과 아이쿱생협 물류서비스, 아이쿱생협 전남센터 관계자를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펼쳐 최근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군과 아이쿱생협 측의 만남을 주선한 군의원 및 주민들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업무와 관련해 실무자와 전화 한 통 해본 사실이 없는 도의원이 투자유치를 혼자서 해낸 것처럼 보도자료를 보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복합물류센터 유치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남도에서 투자협약식(MOU)을 체결했을 뿐인 데, 도의회발로 황당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반발했다.
A 군의원은 "아이쿱생협 대표와 관계자들이 군을 방문해 실무진과 만날 때에도 얼굴을 본적이 없는 도의원이 마치 혼자서 사업을 유치한 것처럼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유치(誘致)'가 아니라 '유치(幼稚)한 정치'라는 생각이 든다"며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닌 실무진들의 허탈감을 생각하면 마음이 언짢하다"고 말했다.
B 군의원도 "정 의원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1만4천여㎡ 부지에 42억원'이라는 투자유치 규모도 사실은 2만7천여㎡의 부지에 100억원 이상 규모가 잘못 알려진 것이다"며 "사업의 세부적인 사안도 모르는 사람이 치적을 쌓기 위해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알리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번 사업은 선거 전부터 공약으로 밝혔던 사안이지만 모든 투자유치 과정을 혼자서 이뤄냈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투자유치를 연계했다'를 의미가 다소 과장되게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군 실무진과 논의가 없었다는 지적에)도의원이 모든 실무적인 사안을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행정기관과 투자업체를 연결해주는 역할에 매진했다"며 "보도자료가 나가게 된 정확한 경위를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a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