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지사 순회 왜하나" …여수·광양시민 불만
"전남도지사 순회 왜하나" …여수·광양시민 불만
by 뉴시스 2011.05.02
【여수=뉴시스】김석훈 기자 =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전남 동부권 순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박 지사는 최근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광양과 여수를 방문했으나, 대화 결과 시민들의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일 여수시와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박지사는 오전 광양시에 이어 오후엔 여수시로 나눠 시민들과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사는 시민들의 전반적인 건의사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해 해결방안 모색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박순영 전 여수시의원은 전남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여수경도개발사업 가운데 '도선운영권'은 경도 주민이 갖고 도선건조비는 개발공사가 부담하는 당초 협의내용의 이행여부를 건의했으나, 도선은 경도리조트의 부속 시설로 생각해야 한다는 지사의 견해를 듣고 몇 차례 항의성 질의를 하는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 지사는 육지와 섬을 오가는 도선을 잘 만들고 운영도 잘해야 새로 개발된 경도리조트를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농토와 어업 등 삶의 터전을 골프장과 호텔 등에 내준 대가로 도선운영권의 확보는 당연한 일로 여겼던 어민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 이상훈 여수YMCA총장은 여수박람회장 주요전시시설을 활용한 세계적 기후변화·재난체험센터 조성과 건물의 국제회의장 활용을 건의했으나, 박 지사는 일본의 재난에 맞춰 우리가 재난체험센터를 조성하는 건 과잉투자라고 일축했다.
또 정일선 여수지역발전협의회 이사장은 총리실에서 도에 요청한 분담금 100억원 중 미교부된 70억원을 정상적 사업추진 명목으로 추경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 박 지사는 그러나 예산문제는 잘 알아서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면서도 건의사항이 전부 돈 들어가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해 지켜보던 시민들을 무색케 했다.
여수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이날 오전 광양시를 먼저 찾은 박지사는 시민들이 원하는 답을 내놓지 못해 강한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한 환경단체관계자는 도가 갖고 있는 비산 먼지 발생 사업장 단속권을 시에 넘겨야 한다는 건의를 했으나 박 지사는 순천에 있는 전남도 동부출장소가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지자체로 넘길 경우 불필요한 인력이 늘게 돼 예산낭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또 비정규직 공무원의 정규직화 요청은 시장의 인사권남용 우려가 있다고 선을 그었으며 시골길이 많은 광양지역 특성상 농어촌 도로 개선 요구 등 몇 가지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여수시민단체관계자는 "도지사와 대화를 통해 그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미뤄졌던 현안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실상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해결책은 찾아보기 어려워 형식적인 대화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도지사와의 대화 전에 대화방식과 내용 등을 충분히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시관계자는 "도지사와 시민의 대화는 민원을 해결하는 자리가 아니고 도민의 뜻을 청취하는 자리로 대화 후 재래시장 등 도시를 둘러보는 연례행사"라며 "전남동부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나온 의견은 도가 잘 정리해 추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민들은 3일 순천시청에서 박 지사와 대화시간을 갖는다. 광양·여수와 마찬가지로 순천만정원박람회 지원, 농촌 도로 개설, 구보건소의 노인복지관 구조 변경 등 도 지원 사업비가 소요되는 건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kim@newsis.com
박 지사는 최근 도민과의 대화를 위해 광양과 여수를 방문했으나, 대화 결과 시민들의 기대치에 부흥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1일 여수시와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박지사는 오전 광양시에 이어 오후엔 여수시로 나눠 시민들과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사는 시민들의 전반적인 건의사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표명해 해결방안 모색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
박순영 전 여수시의원은 전남개발공사가 추진 중인 여수경도개발사업 가운데 '도선운영권'은 경도 주민이 갖고 도선건조비는 개발공사가 부담하는 당초 협의내용의 이행여부를 건의했으나, 도선은 경도리조트의 부속 시설로 생각해야 한다는 지사의 견해를 듣고 몇 차례 항의성 질의를 하는 등 실망감을 드러냈다.
박 지사는 육지와 섬을 오가는 도선을 잘 만들고 운영도 잘해야 새로 개발된 경도리조트를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농토와 어업 등 삶의 터전을 골프장과 호텔 등에 내준 대가로 도선운영권의 확보는 당연한 일로 여겼던 어민들의 생각과는 거리가 멀었다.
또 이상훈 여수YMCA총장은 여수박람회장 주요전시시설을 활용한 세계적 기후변화·재난체험센터 조성과 건물의 국제회의장 활용을 건의했으나, 박 지사는 일본의 재난에 맞춰 우리가 재난체험센터를 조성하는 건 과잉투자라고 일축했다.
또 정일선 여수지역발전협의회 이사장은 총리실에서 도에 요청한 분담금 100억원 중 미교부된 70억원을 정상적 사업추진 명목으로 추경에 반영해달라고 건의했다. 박 지사는 그러나 예산문제는 잘 알아서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면서도 건의사항이 전부 돈 들어가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해 지켜보던 시민들을 무색케 했다.
여수시민과의 대화에 앞서 이날 오전 광양시를 먼저 찾은 박지사는 시민들이 원하는 답을 내놓지 못해 강한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한 환경단체관계자는 도가 갖고 있는 비산 먼지 발생 사업장 단속권을 시에 넘겨야 한다는 건의를 했으나 박 지사는 순천에 있는 전남도 동부출장소가 적은 인력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지자체로 넘길 경우 불필요한 인력이 늘게 돼 예산낭비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또 비정규직 공무원의 정규직화 요청은 시장의 인사권남용 우려가 있다고 선을 그었으며 시골길이 많은 광양지역 특성상 농어촌 도로 개선 요구 등 몇 가지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여수시민단체관계자는 "도지사와 대화를 통해 그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미뤄졌던 현안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실상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해결책은 찾아보기 어려워 형식적인 대화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도지사와의 대화 전에 대화방식과 내용 등을 충분히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시관계자는 "도지사와 시민의 대화는 민원을 해결하는 자리가 아니고 도민의 뜻을 청취하는 자리로 대화 후 재래시장 등 도시를 둘러보는 연례행사"라며 "전남동부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나온 의견은 도가 잘 정리해 추후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민들은 3일 순천시청에서 박 지사와 대화시간을 갖는다. 광양·여수와 마찬가지로 순천만정원박람회 지원, 농촌 도로 개설, 구보건소의 노인복지관 구조 변경 등 도 지원 사업비가 소요되는 건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