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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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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취임 1년 장만채 전남교육감

[인터뷰]취임 1년 장만채 전남교육감

by 뉴시스 2011.06.29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28일 취임 1년을 맞아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첫 365일은 전남이 직면한 교육개혁 과제의 방향과 틀을 잡는데 주력했고, 앞으로 1년은 혁신학교와 교원행정 업무조정, 고교 통폐합 등에 진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전남도 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2011-06-28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은 28일 취임 1년을 맞아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첫 365일이 전남이 직면한 교육개혁 과제의 방향과 틀을 잡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 1년은 혁신학교와 교원행정 업무조정, 고교 통폐합 등에 열정을 쏟아붓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순환근무제를 근간으로 교원의 생활 안정과 학교 교육력을 높이는데 힘쓰고, 낙후된 전남 교육의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거점학교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보 성향의 장 교육감은 전국교직원노조와의 일부 정책 갈등에 대해 "잘하면 지지하고, 잘못하면 언제든 비판할 수 있다"며 열린 자세를 취했고, '전남발(發) 청렴 드라이브'에 대해서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대학 총장에서 '전남교육의 수장'으로 취임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는.

"매우 숨가쁘게 달려왔다는 생각이 든다. 1년간 도민이 바라는 교육개혁 과제들에 대해 방향을 잡고 틀을 마련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전남교육의 장기발전과제도 마련했다. 이제 교육현장 속으로 들어가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어떻게 학교와 선생님들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방안을 마련하겠다."

-2년차에 추진할 주요 역점 분야는.

"첫째로는 무지개학교 사업을 들 수 있다. 전남형 혁신학교라 할 수 있는데 가르침 위주 수업에서 배움과 협력이 있는 수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것이다. 교장과 교사,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 학교와 학부모가 민주적인 소통구조를 만들어 학교 특색에 맞는 학교교육과정 운영을 지향하게 될 것이다.

이밖에 학생 스스로가 다양하게 사고하고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독서와 토론수업 활성화에 행정력을 모을 방침이다. 교원행정 업무경감도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행정업무 때문에 수업 침해를 받은 적이 있다는 설문결과도 있다.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구조는 꼭 고쳐야 한다는 게 오랜 소신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가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한 통폐합이다. 말 그대로 구조조정인데, 2020년까지 학생수가 31% 줄고 농어촌 학교는 학령인구의 지속적인 감소로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자연스레 학교통폐합이 돼야 하고 통폐합의 기존 방침은 선택과 집중이어야 한다고 본다."

-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가 협력보다는 경쟁위주로 흐르면서 기존 연구학교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교육감의 의견은.

"무지개학교는 아래로부터 개별 교사들의 적극적인 현장개선 노력을 단위학교까지 넓혀 제도화, 네트워크화한 것이다. 교육개혁의 결과는 학교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학교가 바뀌어야 교육발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지역적 특성, 교육적 상황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무지개학교의 구체적 추진 방향이나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협력적 수업연구를 통해 학력향상을 이끌어 내고, 농어촌 소규모 학교살리기를 통해 지역사회 교육공동체도 유지하도록 하겠다. 또 단위학교의 자율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 초빙교원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인사 부분에 대한 개혁안이 많고 고민한 흔적도 곳곳에 묻어나는 것 같다. 교육장 공모제 등을 둘러싸고는 이견도 적잖다. '인사는 만사'라는데 인사에 대한 교육감의 철학은.

"순환근무제를 근간으로 교원의 생활안정과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인사방법을 함께 검토해 바람직한 인사방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유능한 교사들이 농어촌에서 열정적이고 안정적으로, 또 가능하면 오랜 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인센티브와 사택 보급에 힘쓰고 있다. 도서벽지의 경우 한지형 교사를 특별 전형으로 선발해 배치할 계획이다. 또 고교 학력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하는 교사에게 근무기한 제한을 두지 않는 방안도 한창 마련 중이다."

-전남하면 가난하고 낙후됐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전남교육의 리모델링을 위해서는 재정과 효율적 학교 운영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을텐데 교육감이 생각하는 방안은.

"올바른 공교육은 보편성과 수월성이 적절하게 조화된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거점학교는 이런 의미에서 또다른 해법일 수 있다. 학생수 감소는 피할 수 없는 난제다. 미래를 위해 대비해야 할 때다. 지역 학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쾌적한 교육 환경과 튼실한 교육과정, 선진화된 교과교실제 등이 필수처방전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우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집중 육성해 '돌아오는 농어촌 학교'의 성공 모델을 만드는게 궁극적인 바람이다."

-선거 당시 정책연대를 했던 전교조에서 최근 교육정책에 반기를 드는 경우가 많은데 갈등인가, 발전적 비판인가.

"전교조든 교총이든 교육감이 잘 하는 것은 지지와 격려를 해줄 것이고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 반대하거나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무지개학교 추진과 관련해 몇가지 오해가 있었다. 교장공모제와 관련해서는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교조 등이 제기한 문제점을 하나하나 파악해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을 것이다."

-전남교육의 최대 걸림돌은 뭐고, 대안은 있는지.

"처음 시작할 때는 가장 큰 문제가 청렴이었다. 교육은 청렴과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제 상당 부분 청렴도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기에 청렴도를 높이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이후 역점을 둘 부분은 학생중심 학교문화의 조성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실력향상과 행복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의 열정과 사랑이 뒷받침돼야 하고 이를 위해 선생님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교육감이 성공해야 전남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들 한다. 남은 임기 교육 정책의 중심과 가치는 어디에 두고 있는지.

"교육활동의 중심에는 항상 학생이 있고, 학생이 행복해야 학교 현장이 바로 설 수 있다. 학생의 실력향상과 행복증대를 위해서는 교사의 열정, 사랑이 뒷받침돼야 하며 학생중심의 학교문화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교육의 발전은 교육감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역할을 다 할 때 희망은 현실이 될 것이다. 앞으로 전남교육의 행복한 발전을 위해 변화와 개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