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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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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칠 오해할 수도" 朴 전남지사 '집안 단속'

"기름칠 오해할 수도" 朴 전남지사 '집안 단속'

by 뉴시스 2011.07.05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민원이 자꾸 늦어지면 기름을 칠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공직기강이 중앙과 지방 관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가 소위 '기름칠 발언'으로 복무기강 확립을 거듭 주문했다.

박 지사는 4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실국장 토론회에서 "민원인들이 뭘 신청해도 한달째 감감무소식인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공무원 티'를 내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복지나 신재생 등 개별적으로 들은 민원인 볼멘소리도 많고, 전화받는 태도가 권위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예전 공직자들의 자세로 회귀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원이 한 번 들어오면 해당 실국에서 책임을 지고 처리해야하는데 민원인이 실국 이곳 저곳을 직접 돌고 있다"며 "민원인들 입장에서는 (공직자가) 뭔가 바라는 것, 즉 (뇌물이나 향응 등) 기름칠을 바라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감사원 조사국이 3명의 감사요원을 광주, 전남에 파견해 이달말까지 대대적인 공직감찰에 나선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집안 단속'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또한 3선 도지사로서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조기 레임 덕 현상을 일찌감치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박 지사는 앞서 지난 5월에도 6급 공무원이 뇌물수수로 구속된 직후 정례조회 훈시를 통해 "앞으로 직원과 관련된 비리가 드러날 경우 과장, 국장까지 연대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