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목포소식(정치)

목포소식(정치)

'F1 홀대' 국고 300억 또 전액 미반영

'F1 홀대' 국고 300억 또 전액 미반영

by 뉴시스 2011.09.28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F1(포뮬러 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도가 내년도 F1 대회를 위해 정부에 요구한 국고지원 예산이 또 다시 좌절됐다.

27일 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날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한 2012년 예산안에 따르면 중앙정부 예산과 각종 기금을 포함한 2012년 총지출은 326조1000억 원으로, 올해보다 5.5% 증가했다. 액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17조 원 증가했다.

그러나 전남 최대 현안사업인 2012년 F1대회 개최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한 300억 원은 단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미반영된 셈이다. F1운영에 필요한 최소경비 90억 원은 아예 검토조차 되지 않았다.

올해 정부 예산편성의 기조가 재정건전성이라는 큰 틀 속에서 일자리 창출과 복지분야에 집중되면서 F1의 경우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도는 지난 2009년 국회에서 F1경주장 건설 비용을 위해 요구했던 국비 880억 원 가운데 528억 원만 반영돼 지난해 나머지 예산 352억원을 확보해야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추경을 통해 도비로 충당해야만 했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는 F1운영비 지원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으나 기획재정부가 "F1조직위 운영비 지원은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지원키로 한 건설비 200억 원도 아직까지 집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과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현 정부가 F1에 대해 뒷짐지는 태도로 일관, 국제대회 지원 형평성에 어긋나고, 대회 이후 국제적 망신도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유선호, 박지원, 박주선, 이낙연, 김성곤, 주승용, 김영록, 이윤석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F1특별지원법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조직위원회의 설치·운영과 대회준비·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며 "정부가 법률이 정한 대로 운영비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부산아시안게임에 720억 원, 대구 하계U대회에 933억원,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527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했음에도, 국제대회인 F1에는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