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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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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호남홀대론' 차단에 주력

민주 지도부 '호남홀대론' 차단에 주력

by 뉴시스 2012.01.20

【광주=뉴시스】손대선 기자 = 새롭게 출범한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최대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의 민심이탈을 막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1·15 전당대회 경선을 통해 선출된 6명의 최고위원 중 호남세를 대변하는 인물은 박지원 최고위원 1명 뿐이다.

민주통합당은 전국정당에는 한걸음 다가갔지만 절대적 우군인 광주·전남과의 정서적 연결고리는 다소 약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친노 세력의 대표격인 한명숙·문성근 후보가 전당대회 경선에서 1, 2위를 차지하자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열린우리당'이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때문인지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19일 광주를 찾아 '호남홀대론' 대신 '전국정당화'를 내세우며 호남민심을 다독거리는데 주력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회의 모두발언에서 혁신이 시대적 흐름임을 알리며 광주·전남이 이 흐름에 동참해주길 부탁했다.

그는 "광주는 군부독재 철폐의 서막을 올린 곳이며 97년 민주정부 수립의 근거지이고, 2002년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라며 "2012년에는 정권교체 진원지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는 언제나 큰 뜻 앞에 두고 우리나라 민주주의 길을 열고, 희망을 만들어갔다"며 4·11 총선에서의 지지를 부탁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민주통합당이 옛 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나가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선 공천에 대해서는 "우리는 공천혁명을 약속했다"며 "밑으로부터의 공천혁명 이미 시작됐다. 광주·전남을 비롯해서 많은 지도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불출마해 공천혁명의 물꼬 트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지난해 8월 자신이 야권통합 운동을 시작하면서 곧바로 광주를 들른 기억을 떠올리며 전국정당의 초석이 광주에서 시작됐음을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는)연령, 지역보정을 할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시민들이 골고루 참여했다"며 "민주통합당이 전국정당, 국민정당이라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광주시민, 전남도민께 보고 드린다"고 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광주는 2012년 시대정신을 결정하는 종결자"라며 "전국 어느 곳에서나 이명박 정권에 분노한 시민들이 계시지만 그래도 광주다.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라고 추켜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일부에서는 호남퇴조를 거론하지만 저는 민주통합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호남의 지도부라고 생각한다"며 전날 임명된 임종석 사무총장과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호남출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호남세를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은 "호남만으로는 정권을 교체할 수 없지만, 호남 없이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호남서 20퍼센트만 한나라당으로 넘어가도 정권교체를 할 수 없던 것을 기억해 어떤 경우에도 민주통합당이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남역할론을 강조했다.

다만 한나라당의 이른바 '영남물갈이론'과 발맞춰 당안팎에서 일고 있는 '호남 물갈이론'에 대해서 "공천혁명은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면서도 "한나라당의 논리로 호남물갈이는 안 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낙연 민주통합당 전담도당 위원장도 "민주통합당을 보면 광주·전남에서는 기대와 걱정이 존재한다"며 "혁신과 계승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전날 4·11 총선 최대 승부처로 손꼽히는 부산·경남지역을 찾아 필승을 결의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에게는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서 지도부가 던진 메시지가 1·15 전당대회 이후 증폭되고 있는 호남홀대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sds110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