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탈락자가 캐스팅보트 쥔 '희한한 민주당 경선'
공천탈락자가 캐스팅보트 쥔 '희한한 민주당 경선'
by 뉴시스 2012.03.07
현역탈락 지역구 지방의원 고심…합종연횡·역선택도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민주통합당의 총선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이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되면서 공천 탈락자들이 캐스팅 보트를 쥔 '희한한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이 탈락한 지역구의 지방의원들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정하느라 부심하고 있으며 각 경선후보 캠프도 탈락 후보의 선거인단을 흡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는 등 기현상을 빚고 있다.
6일 민주통합당에 따르면 광주지역 5개 선거구는 10∼11일 선거인단 모바일투표에 이어 12일 현장투표로 경선이 치러진다. 전남지역 8개 선거구는 12∼13일 모바일투표와 14일 현장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번 경선을 위해 모집한 선거인단은 광주 10만9529명, 전남 17만2432명으로 이들의 투표로 당락을 결정한다.
각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결국 공천탈락 예비후보들의 선거인단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부분 1대 1구도로 치러지는 박빙의 본 경선에서 탈락 후보들이 모집한 선거인단의 표심이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이 탈락한 지역구는 해당 의원이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선거인단을 모집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행보에 따라 경선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측면지원하는 역선택과 이에 따른 민심왜곡도 우려되고 있다.
각 경선후보들도 탈락후보들을 흡수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이미 합종연횡이 가사화된 지역구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현역이 탈락한 지역구의 지방의원들도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를 정하느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어서 이들이 확보한 선거인단을 무기(?)로 특정 후보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이미 기초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다른 지역구는 시의원과 기초의원 10여 명이 긴급 회의를 갖고 투표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이 똘똘 뭉쳐 특정후보를 지원할 경우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각 경선후보 캠프도 지난 5일 공천심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지방의원들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거는 등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지역정치권 한 인사는 "탈락후보들이 마음만 먹으면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희한한 경선이 예상된다"며 "허점투성이인 국민경선이 가져올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 경선 후보는 "떨어진 후보측에서 선거인단을 빌미로 거래를 요구해 올 경우 딱히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대부분 선거구가 박빙의 구도여서 이 같은 부작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ykoo1@newsis.com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민주통합당의 총선후보 선정을 위한 경선이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되면서 공천 탈락자들이 캐스팅 보트를 쥔 '희한한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이 탈락한 지역구의 지방의원들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정하느라 부심하고 있으며 각 경선후보 캠프도 탈락 후보의 선거인단을 흡수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는 등 기현상을 빚고 있다.
6일 민주통합당에 따르면 광주지역 5개 선거구는 10∼11일 선거인단 모바일투표에 이어 12일 현장투표로 경선이 치러진다. 전남지역 8개 선거구는 12∼13일 모바일투표와 14일 현장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번 경선을 위해 모집한 선거인단은 광주 10만9529명, 전남 17만2432명으로 이들의 투표로 당락을 결정한다.
각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결국 공천탈락 예비후보들의 선거인단을 누가 흡수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부분 1대 1구도로 치러지는 박빙의 본 경선에서 탈락 후보들이 모집한 선거인단의 표심이 캐스팅 보트를 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이 탈락한 지역구는 해당 의원이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선거인단을 모집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행보에 따라 경선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측면지원하는 역선택과 이에 따른 민심왜곡도 우려되고 있다.
각 경선후보들도 탈락후보들을 흡수하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이미 합종연횡이 가사화된 지역구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현역이 탈락한 지역구의 지방의원들도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를 정하느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의원들이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어서 이들이 확보한 선거인단을 무기(?)로 특정 후보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이미 기초의원들이 공개적으로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다른 지역구는 시의원과 기초의원 10여 명이 긴급 회의를 갖고 투표를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이 똘똘 뭉쳐 특정후보를 지원할 경우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각 경선후보 캠프도 지난 5일 공천심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지방의원들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거는 등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지역정치권 한 인사는 "탈락후보들이 마음만 먹으면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희한한 경선이 예상된다"며 "허점투성이인 국민경선이 가져올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 경선 후보는 "떨어진 후보측에서 선거인단을 빌미로 거래를 요구해 올 경우 딱히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대부분 선거구가 박빙의 구도여서 이 같은 부작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