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초점]민주 텃밭 재확인…야권연대 위력
[4·11총선][초점]민주 텃밭 재확인…야권연대 위력
by 뉴시스 2012.04.13
【광주=뉴시스】구길용 배상현 기자 = 11일 실시된 제19대 총선 투표결과 민주통합당이 광주·전남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텃밭'임을 재확인했다.특히 공천잡음과 국민경선 부작용 등 각계의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압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이 2석을 차지하고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 속에 민주당의 지지율도 역대 선거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수성
민주당이 4·11총선 결과 광주·지역에서 전체 19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하고 통합진보당이 2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통합진보당 1석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선거구이고 무소속 1석도 친민주계여서 사실상 수성을 넘어 압승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광주지역 8개 선거구에서는 광주 서구갑 박혜자, 남구 장병완, 북구갑 강기정, 북구을 임내현, 광산구갑 김동철, 광산구을 이용섭 후보 등 민주당 후보 6명이 당선됐다.
27년만에 첫 보수정당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 여부로 주목을 받았던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야권연대 오병윤 후보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당이 무공천지역으로 분류했던 광주 동구 선거구는 무소속 박주선 후보가 양형일 후보를 박빙의 차로 제쳤다.
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의 강세는 더욱 뚜렷했다.
전체 11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의 목포 선거구 박지원 후보, 여수갑 김성곤 후보, 여수을 주승용 후보, 나주·화순 배기운, 광양·구례 우윤근, 고흥·보성 김승남, 장흥·강진·영암 황주홍, 해남·완도·진도 김영록, 무안·신안 이윤석, 담양·함평·장성·영광 이낙연 후보등 10명이 당선됐다.
순천·곡성 선거구에서는 전남서 유일하게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가 민주통합당 노관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당초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투신자살 사태'와 '관권선거' 등 국민경선이 부작용으로 얼룩진데다, 무소속과 새누리당 후보들의 돌풍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는 연말 대선정국을 앞두고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리면서 민주당 또는 야권연대 후보에 지지표가 결집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에 앞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기대감이 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지지율은 예전같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통합진보당이 광주전남에서 2석을 차지하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도 역대 최고치인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이상 광주전남이 민주당의 아성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야권연대 위력
이번 4·11총선 결과 광주·전남지역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야권연대의 위력이다.
이날 총선결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일찌감치 야권연대지역으로 선언한 광주서구을과 선거 막판에 양 당 후보간 단일화에 성공한 광주 서구갑, 전남 나주·화순 등 3곳에서 야권연대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광주 서구을의 경우 새누리당이 27년 만에 첫 지역구 의원 배출을 기대할 만큼 접전지역이었지만 양 당의 야권연대 후보인 오병윤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서구갑과 나주·화순 선거구는 당초 야권연대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무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의 선전에 막판 야권후보단일화로 반전을 노려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거 초반 야권연대 공조가 삐걱대고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했지만 결국 정권심판론과 연말 대선을 앞세운 야권연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야권연대 실패가 연말 대선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 당의 야권공조가 12월 대통령 선거로 이어져 실제 정권교체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약진
4·11총선 결과 통합진보당이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2석을 거머쥐며 약진세를 보였다.
'야권연대의 힘'을 업긴 했지만 광주에서 오병윤 후보 당선으로 진보정당 첫 국회의원 배출이라는 시금석을 쌓았다. 전남에서도 김선동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오 후보의 당선은 야권연대의 위력이 새누리당의 기세를 꺾었다는 의미와 함께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서 진보정당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0년 재보선에서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된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당당히 통합진보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정당 득표율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5명의 후보가 출마해 고작 10%대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주연 통합민주당 광주선대위 대변인은 "정권심판에 대한 열망과 함께 민주당에 실망한 진보적 시민들의 지지가 통합진보당으로 모아진 결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누리당 가능성 확인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서 이루려던 '27년만의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 꿈'이 결국 좌절됐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는 지적이다.
지역구도의 벽을 깨트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지난 1985년 제12대 총선 이후 27년만에 첫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느냐 여부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광주는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바뀐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 이후 민정당과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 현 여권 후보에게 단 한 석도 내주지 않았다.
이정현 후보가 지난 17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을 당시 얻었던 득표율이 고작 1%(720표)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역주의'의 골이 그만큼 깊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달랐다.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더니 지지율이 40%를 훌쩍 넘어섰다. 국내 정치의 고질병, '지역주의'를 깨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남겼다.
선거에서는 비록 졌지만 호남지역내 보수정당 국회의원 배출, 나아가 지역구도 극복이라는 우리나라 정치의 큰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낳았다.
kykoo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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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통합진보당이 2석을 차지하고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 속에 민주당의 지지율도 역대 선거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수성
민주당이 4·11총선 결과 광주·지역에서 전체 19석 가운데 16석을 차지하고 통합진보당이 2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통합진보당 1석은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선거구이고 무소속 1석도 친민주계여서 사실상 수성을 넘어 압승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광주지역 8개 선거구에서는 광주 서구갑 박혜자, 남구 장병완, 북구갑 강기정, 북구을 임내현, 광산구갑 김동철, 광산구을 이용섭 후보 등 민주당 후보 6명이 당선됐다.
27년만에 첫 보수정당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 여부로 주목을 받았던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야권연대 오병윤 후보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당이 무공천지역으로 분류했던 광주 동구 선거구는 무소속 박주선 후보가 양형일 후보를 박빙의 차로 제쳤다.
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의 강세는 더욱 뚜렷했다.
전체 11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의 목포 선거구 박지원 후보, 여수갑 김성곤 후보, 여수을 주승용 후보, 나주·화순 배기운, 광양·구례 우윤근, 고흥·보성 김승남, 장흥·강진·영암 황주홍, 해남·완도·진도 김영록, 무안·신안 이윤석, 담양·함평·장성·영광 이낙연 후보등 10명이 당선됐다.
순천·곡성 선거구에서는 전남서 유일하게 통합진보당 김선동 후보가 민주통합당 노관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당초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투신자살 사태'와 '관권선거' 등 국민경선이 부작용으로 얼룩진데다, 무소속과 새누리당 후보들의 돌풍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민주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는 연말 대선정국을 앞두고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리면서 민주당 또는 야권연대 후보에 지지표가 결집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에 앞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기대감이 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지지율은 예전같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통합진보당이 광주전남에서 2석을 차지하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도 역대 최고치인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더이상 광주전남이 민주당의 아성이 아니라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야권연대 위력
이번 4·11총선 결과 광주·전남지역에서 두드러진 현상은 야권연대의 위력이다.
이날 총선결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일찌감치 야권연대지역으로 선언한 광주서구을과 선거 막판에 양 당 후보간 단일화에 성공한 광주 서구갑, 전남 나주·화순 등 3곳에서 야권연대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광주 서구을의 경우 새누리당이 27년 만에 첫 지역구 의원 배출을 기대할 만큼 접전지역이었지만 양 당의 야권연대 후보인 오병윤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서구갑과 나주·화순 선거구는 당초 야권연대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무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의 선전에 막판 야권후보단일화로 반전을 노려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거 초반 야권연대 공조가 삐걱대고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강세가 뚜렷했지만 결국 정권심판론과 연말 대선을 앞세운 야권연대가 위력을 발휘했다.
야권연대 실패가 연말 대선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 당의 야권공조가 12월 대통령 선거로 이어져 실제 정권교체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약진
4·11총선 결과 통합진보당이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2석을 거머쥐며 약진세를 보였다.
'야권연대의 힘'을 업긴 했지만 광주에서 오병윤 후보 당선으로 진보정당 첫 국회의원 배출이라는 시금석을 쌓았다. 전남에서도 김선동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오 후보의 당선은 야권연대의 위력이 새누리당의 기세를 꺾었다는 의미와 함께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서 진보정당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0년 재보선에서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된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는 당당히 통합진보당 후보로 재선에 성공했다.
정당 득표율도 크게 높아졌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5명의 후보가 출마해 고작 10%대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주연 통합민주당 광주선대위 대변인은 "정권심판에 대한 열망과 함께 민주당에 실망한 진보적 시민들의 지지가 통합진보당으로 모아진 결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누리당 가능성 확인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텃밭 광주에서 이루려던 '27년만의 지역구 국회의원 배출 꿈'이 결국 좌절됐지만 가능성은 확인했다는 지적이다.
지역구도의 벽을 깨트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는 지난 1985년 제12대 총선 이후 27년만에 첫 보수정당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느냐 여부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광주는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바뀐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 이후 민정당과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등 현 여권 후보에게 단 한 석도 내주지 않았다.
이정현 후보가 지난 17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 출마했을 당시 얻었던 득표율이 고작 1%(720표)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역주의'의 골이 그만큼 깊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달랐다.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더니 지지율이 40%를 훌쩍 넘어섰다. 국내 정치의 고질병, '지역주의'를 깨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남겼다.
선거에서는 비록 졌지만 호남지역내 보수정당 국회의원 배출, 나아가 지역구도 극복이라는 우리나라 정치의 큰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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