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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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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공석' 전남도 정무특보 '비우나, 채우나'

'3개월 공석' 전남도 정무특보 '비우나, 채우나'

by 뉴시스 2012.04.17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채울 것이냐, 비우고 갈 것이냐"전남도가 3개월간 공석 상태인 정무특별보좌관 자리를 놓고 고심에 빠져 있다.

정당과 국회, 지방의회, 중앙부처, 지역 기관단체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일선 시·군의 공적민원이나 도민의 고충을 조정하는 위치여서 필요성이 대두되는 반면 이른바 '코드인사', 월권 등 직책 특성상 뒷말의 소지도 다분해 고민이 깊다.

전남도가 정무특보를 처음으로 채용한 것은 박준영 지사가 3선에 성공한지 5개월만인 2010년 11월. 전남도의회 3선 의원으로 경제건설위원장과 부의장을 역임한 뒤 2009년부터 전남도 정책보좌관으로 일해오던 허정인(55)씨가 초대 특보에 올랐다.

허 특보는 이후 1년2개월 가량 박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오다 4·11 총선과 함께 치러진 순천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1월 사직했다.

허 특보는 박 지사가 고(故) 박태영 지사의 바통을 이어 받은 2005년 하반기부터 7년간 5명의 행정부지사와 함께 정무부지사가 3명이나 바뀌었지만 정무 기능보다는 경제적 측면에서 중용되면서 정무기능 강화 차원에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통'인 이근경, 이상면, 정순남 부지사로 이어지던 정무부지사는 지난해 1월부터는 아예 경제부지사로 명칭이 변경됐고, 이후 허 특보의 정무기능은 더욱 강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역으로 보면, 허 특보의 공백은 정무라인의 기능 축소로도 받아들여진다.

이 때문에 도청 정무라인에서는 특보 기용에 대비해 최근 박 지사에게 4~5명의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여대야소 속에 정치권이 '대권 모드'로 전환된 가운데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대선 도전 여부에 따라 박 지사도 호남발 대권주자로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정무 특보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출장 중인 박 지사는 귀국하는대로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특보 기용 여부를 결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무특보를 공석으로 유지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도지사 특보가 공직 안팎에서 '계륵'과도 같은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데다 3선 도지사인 점을 감안할 때 특보를 중용하기보다는 재임 기간 각종 정책의 연착륙과 도정 결산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해서다.

또 직책 특성상 '낙하산 코드 인사'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직업 공무원들이 눈치를 살필 수 박에 없는가 하면 불필요한 줄대기 의혹도 일 수 있어 역기능도 적잖다는 식의 부정적 여론도 공석 채우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고위 관계자는 16일 "정무특보는 지사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결정되는 자리"라며 "아직까지 이렇다할 지시도, 결정된 바도 없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