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입' 박준영, 대선 출마 배경은
'DJ의 입' 박준영, 대선 출마 배경은
by 뉴시스 2012.06.25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3선 도지사'인 박준영 전남지사가 장고(長考) 끝에 24일 대통령 선거 출마 의지를 굳혔다.국민의 정부 정책통이자 'DJ의 입'이었던 박 지사의 출마로 민주통합당 경선에도 크든 적든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정가와 관가에서는 찬반 논란이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지사의 대선 출마 움직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순천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당의 혼란을 우려해 반기를 든 데 이어 5, 6월에는 도정 최대 현안인 호남고속철(KTX)에 대해 "현 정부는 차라리 손을 떼라", J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도저히 안되면 포기하겠다"며 작심 발언도 쏟아냈다.
11월에는 한미 FTA 대응 문제와 관련해 "당이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지도부가) 정신차려야 한다"며 '소신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 들어서도 3·1절에 발표된 북·미회담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환영 논평을 냈고, 4월에는 외국 자치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국 최고권력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30여 분간 독대하며 외교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5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총선 패배 등을 지적하며 "당이 당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고, 지난 15일에는 6·15남북정상회담 12주년 특강을 통해 남북관계와 DJ 정신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 정치사의 변방으로 밀린 호남정치의 명예를 회복하고 DJ의 적자로서 '현 정국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정치적인 판단과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미뤄 해석된다.
박 지사의 도전은 야권의 대선후보군 중 광주와 전남 출신이 부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김대중 바람을 등에 업고 호남표 결집에 일정 정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당선 여부를 떠나 이른바 '스토리'가 있는 박 지사의 대선 출마는 호남 유권자들에게는 무언의 정치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주자 불가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모양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우선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다"는 박 지사 스스로의 고해처럼 대중적 지지 기반이 탄탄하지 못해 자칫 한자릿수 득표율이라는 참패를 당해 도민들의 자존심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적잖다.
"도지사로 뽑아줬더니 잿밥에 관심 갖는다"는 유권자들의 냉철한 비판도, "참모형·선비형 리더십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정가의 분석도 귀담아야 할 대목이다.
도정 공백도 간과할 수 없다. 지구촌 3대 메가이벤트인 여수엑스포가 관람객 저조로 좌충우돌하는 상황이고, F1자동차경주대회는 재협상에도 불구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심리적 짐이 되고 있다.
여기에 FTA, J프로젝트 등 민감한 사안과 국제농업박람회, 정원박람회 등 수년간 공들여온 국제행사가 즐비한 점도 후발 주자인 박 지사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소들이다.
정가 관계자는 "3선 도지사로서 대통령과 정부에 할 말이 많고, 호남 정치의 자존심도 좋지만 미진한 도정을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시점에 대선 카드를 들고 나와 당혹스럽다"며 "보궐선거까지 치를 경우 막대한 혈세가 낭비될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유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
박 지사의 대선 출마 움직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당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순천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당의 혼란을 우려해 반기를 든 데 이어 5, 6월에는 도정 최대 현안인 호남고속철(KTX)에 대해 "현 정부는 차라리 손을 떼라", J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도저히 안되면 포기하겠다"며 작심 발언도 쏟아냈다.
11월에는 한미 FTA 대응 문제와 관련해 "당이 패배주의에 빠져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지도부가) 정신차려야 한다"며 '소신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 들어서도 3·1절에 발표된 북·미회담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환영 논평을 냈고, 4월에는 외국 자치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중국 최고권력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30여 분간 독대하며 외교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5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남도당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총선 패배 등을 지적하며 "당이 당원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고, 지난 15일에는 6·15남북정상회담 12주년 특강을 통해 남북관계와 DJ 정신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 정치사의 변방으로 밀린 호남정치의 명예를 회복하고 DJ의 적자로서 '현 정국을 그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정치적인 판단과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미뤄 해석된다.
박 지사의 도전은 야권의 대선후보군 중 광주와 전남 출신이 부재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김대중 바람을 등에 업고 호남표 결집에 일정 정도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당선 여부를 떠나 이른바 '스토리'가 있는 박 지사의 대선 출마는 호남 유권자들에게는 무언의 정치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 주자 불가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모양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우선 "아무 것도 준비된 것이 없다"는 박 지사 스스로의 고해처럼 대중적 지지 기반이 탄탄하지 못해 자칫 한자릿수 득표율이라는 참패를 당해 도민들의 자존심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적잖다.
"도지사로 뽑아줬더니 잿밥에 관심 갖는다"는 유권자들의 냉철한 비판도, "참모형·선비형 리더십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정가의 분석도 귀담아야 할 대목이다.
도정 공백도 간과할 수 없다. 지구촌 3대 메가이벤트인 여수엑스포가 관람객 저조로 좌충우돌하는 상황이고, F1자동차경주대회는 재협상에도 불구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심리적 짐이 되고 있다.
여기에 FTA, J프로젝트 등 민감한 사안과 국제농업박람회, 정원박람회 등 수년간 공들여온 국제행사가 즐비한 점도 후발 주자인 박 지사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요소들이다.
정가 관계자는 "3선 도지사로서 대통령과 정부에 할 말이 많고, 호남 정치의 자존심도 좋지만 미진한 도정을 챙기며 유종의 미를 거둘 시점에 대선 카드를 들고 나와 당혹스럽다"며 "보궐선거까지 치를 경우 막대한 혈세가 낭비될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유권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