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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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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놓고 '파열음'

광주·전남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놓고 '파열음'

by 뉴시스 2012.07.03

【광주·목포=뉴시스】박상수 구용희 류형근 기자 = 후반기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출 절차가 광주와 전남 각 지방의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격 여부 및 나눠먹기식·각본선거 논란, 비민주적 절차 진행 등 곳곳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광주 동구의회는 2일 오전 제204회 임시회를 열고 하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이 과정에 전직 동장 투신 사건에 연루된 남순심 의원이 부의장에 당선돼 의원들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재적 의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의장선거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채명희 의원이 4표를 얻어 3표(기권 1표)를 얻은 이선순 후보를 제치고 하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어진 부의장 선거에 전직 동장 투신 사건으로 1심에서 직위상실형에 해당되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남순심 의원이 출마, 통합진보당 및 무소속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후보 사퇴를 요구하던 통합진보당 안병강 의원과 무소속 김동헌 의원의 후보 사퇴 요구에도 불구,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됐으며 남 의원은 5표를 얻어 3표를 획득한 박대현 후보를 제치고 하반기 부의장에 당선됐다.

안 의원과 김 의원은 "주민들 보기 부끄럽다"는 말을 남김과 동시에 명패를 들고 의회를 빠져 나갔다.

김동헌 의원은 "자중해야 할 시기에 동장 투신 사건에 연루된 의원이 부의장에 출마할 줄 몰랐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밀어줬기 때문에 당선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남 의원은 지난달 29일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광산구의회도 이날 오후 6시까지 제6대 하반기 의장단 후보자 신청을 접수받는다. 하지만 이 시각 현재(오후 4시30분)까지 민주당 의원간 후보 단일화 논의 등이 펼쳐지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기초의회에서 나눠먹기·밀어주기식 의장 선출 행태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소속 의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장단 선거에 출마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남 목포시의회가 의장단 선출 본회의장을 폐쇄한 채 비공개로 의사절차를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같은 날 목포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제300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제9대 목포시의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의장 선거에서는 당초 예상대로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된 배종범 현 의장이 재선출됐다. 또 부의장에도 통합진보당 허정민 의원이 재선출되는 등 의장과 부의장이 전반기와 동일하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나눠 가졌다.

하지만 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주민과 소통하는 열린의정이 헛구호에 그쳤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같은 날 의장단 선거는 지난해 의원 누구나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 교황선출방식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본회의장 검증을 위해 '후보 등록 후 정견발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토록 조례를 개정한 취지마저 무색케 했다.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사전 조율을 통해 배 의장을 단독 출마시키면서 민주당의 각본대로 선거가 치러졌다는 지적이다.

또 민주당 중앙당이 의장단 구성에 앞서 당내 경선을 통해 미리 후보를 선출토록 지침을 시달, 지방의회 간섭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감마저 팽배하고 있다.

참여자치21의 한 관계자는 "의회 의장으로서의 최적임자를 선출해야 하는데 지금의 행태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기초의회에 대한 주민 불신이 높은 만큼 의장단 선거에 있어서부터 참신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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