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남지사 '항만 부실공사 의혹' 제기 논란
朴 전남지사 '항만 부실공사 의혹' 제기 논란
by 뉴시스 2012.09.04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태풍 '볼라벤(BOLAVEN)'과 '덴빈(TEMBIN)'이 몰고온 강풍과 폭우로 인한 전남지역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가 일부 항만시설에 대해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박 지사는 3일 직원 정례조회에서 최근 방문한 신안 가거도와 완도 화흥포항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며 부실 시공 의혹을 언급했다.
박 지사는 "며칠 전 가거도 태풍 피해 현장에 갔는데 방파제가 부서지면서 속이 다 보였다"며 "철골(근)이 가느다랗게 하나씩 보이고 블록과 블록은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가거도항에서 넘어진 크레인 역시 시멘트 바닥 위에 철근 구조로 돼 있는데 9개 철근, 그것도 20㎝도 안되는 아주 가느다란 철근 몇가닥을 넣다보니 바람이 불면 무너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또 "완도의 한 항구선착장은 부두가 다 날아가 과거 공사현장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젓가락보다 가느다란 철사를 네모지게 엮어서 공사를 해 시멘트가 제대로 붙어 있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박 지사는 "시공업체는 적은 비용을 투자해 이윤을 남기려 하고, 그러다보니 재료를 적게 쓰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공무원과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며 "누가 공사를 했고, 설계했는지 조사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육지보다 해안이나 섬에 그런 공사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 그런 공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단계마다 사진을 찍고 관리감독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발언은 30여 년 이상 재해를 되풀이해 온 가거도항과 연안항을 싸잡아 지적한 것이지만 두 항만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거도항은 화흥포항과 달리 국가항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관이어서 관리는 물론 공사 발주도 정부기관에서 추진한 것이어서 전남도가 공사와 관련한 조사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해안구조물, 특히 블럭의 경우 굵은 철근을 쓸 경우 염도가 높은 바닷물에 녹이 슬어 오히려 구조물의 강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자재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또 "예산범위 내에서 공사를 했고, 국가기관의 안전검사까지 모두 마친 마당에 뚜렷한 증거도 없이 육안으로만 부실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거도는 국가가 관리하는 항만이어서 조사하고 감사할 권한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
박 지사는 "며칠 전 가거도 태풍 피해 현장에 갔는데 방파제가 부서지면서 속이 다 보였다"며 "철골(근)이 가느다랗게 하나씩 보이고 블록과 블록은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가거도항에서 넘어진 크레인 역시 시멘트 바닥 위에 철근 구조로 돼 있는데 9개 철근, 그것도 20㎝도 안되는 아주 가느다란 철근 몇가닥을 넣다보니 바람이 불면 무너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지사는 또 "완도의 한 항구선착장은 부두가 다 날아가 과거 공사현장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젓가락보다 가느다란 철사를 네모지게 엮어서 공사를 해 시멘트가 제대로 붙어 있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박 지사는 "시공업체는 적은 비용을 투자해 이윤을 남기려 하고, 그러다보니 재료를 적게 쓰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공무원과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며 "누가 공사를 했고, 설계했는지 조사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육지보다 해안이나 섬에 그런 공사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 그런 공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단계마다 사진을 찍고 관리감독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발언은 30여 년 이상 재해를 되풀이해 온 가거도항과 연안항을 싸잡아 지적한 것이지만 두 항만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거도항은 화흥포항과 달리 국가항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관이어서 관리는 물론 공사 발주도 정부기관에서 추진한 것이어서 전남도가 공사와 관련한 조사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해안구조물, 특히 블럭의 경우 굵은 철근을 쓸 경우 염도가 높은 바닷물에 녹이 슬어 오히려 구조물의 강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자재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또 "예산범위 내에서 공사를 했고, 국가기관의 안전검사까지 모두 마친 마당에 뚜렷한 증거도 없이 육안으로만 부실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거도는 국가가 관리하는 항만이어서 조사하고 감사할 권한이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