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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소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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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표' 허탈한 호남민심 민주당에 불만 쏟아져

'몰표' 허탈한 호남민심 민주당에 불만 쏟아져

by 뉴시스 2012.12.21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에 90%대 '몰표'를 몰아줬던 광주·전남지역의 민심이 선거 이후 극심한 허탈감에 빠졌다.

정권교체와 새정치에 대한 열망 속에 민주통합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정작 민주당이 보여준 선거결과는 참담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세대별 확장성은 고사하고 오히려 우세지역에서까지 고배를 마신 민주당의 전략부재에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 참패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민주당의 행태에 대해 냉정한 비판과 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그동안 전국정당의 명분 속에 호남의 희생과 양보를 요구해 왔다. 총선 공천때나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가사업 유치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남은 민주당에 무한한 지지를 보냈다.

18대 대선 개표결과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광주에서 얻은 득표율은 91.97%. 전남에서도 89.28%라는 경이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율도 광주가 80.4%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전남도 76.6%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몰표'였다. 선거 종반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모든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

정권교체와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표 쏠림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

광주·전남 민심이 애당초 민주당은 아니었다.

새정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안철수 전 후보에게로 쏟아졌고 실제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그리 감동적이지 않은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상당수 안철수 지지그룹이 부동표로 남아 있었지만 선거 막판 표 결집이 이뤄졌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민주당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에도 똑같은 우를 되풀이했다는 지적이다.

혁신과는 거리가 먼 정당운영, 오락가락 선거전략, 친노 패권주의 등으로 인해 민심은 등을 돌렸고 결과는 선거 참패였다.

그 이후 대선까지는 8개월. 민주당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이명박 정부 5년의 실정이 버젓이 있는데도 민주당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영남, 충청, 강원 모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광주시민 김모씨는 "전국정당을 위해 그렇게 호남의 희생을 요구해놓고 정작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보여준 결과는 무엇이냐"며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서 염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변화를 거부하는 국민 정서나 영남 표심에서 패인을 찾을 것이 아니라, 민주당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언제까지 호남의 희생을 담보로 정치를 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광주시선대위 관계자는 "잘못하면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광주의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이기는 역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ykoo1@newsis.com